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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천이 더 많은 새들의 놀이터가 되기를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으로서 의정부지구 정평(JPIC)을 맡고 있는 나는 무슨 활동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집 근처의 대화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혼자서 궁리를 하다가 관청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요. 하지만 구청이나 주민 센터를 방문하여 협조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대화천이 흐르는 지역의 여러 관청을 두드린 끝에 고양시 일산서구청 생태하천팀에서 응해 주어 장갑과 장화, 집게, 마대자루 등을 후원받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2021년 12월에 첫 활동을 벌이게 되었는데, 그때 함께 연대한 팀은 의정부지구, 다미아노회(인근 6개 성당 연합), 못자리벗, 서울 재속회의 서서울지구, 대화동성당 교우분들이었습니다.

 

시작을 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추운 겨울이어서 따뜻한 봄에 시작할까 망설이다가 내친 김에 시작하자는 마음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대화동 리틀야구장 근처의 대화천 상류 주변을 시작으로 추위를 무릅쓰고 생태정화운동을 벌였습니다. ‘기후변화·탄소중립 환경지킴이’라는 단체명을 만들고 고양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후 1365자원봉사포털에 봉사 실적을 올리는 일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화천은 나의 유년 시절의 놀이터였습니다.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미역도 감고 다이빙도 하면서 겁 없이 뛰놀고, 겨울이면 철새들이 찾아오던 추억 많은 천이었습니다. 정화운동 덕분인지 요즘은 천변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지역주민들이 늘어나고 대화천이 예전보다 쾌적해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의정부지구에서는 단위형제회와 함께 대화천 살리기 운동을 매월 1회씩 꾸준하게 하고 있고, 8개의 형제회 중에서 단위별로 생태환경 정화운동을 하는 형제회가 어느새 5개로 늘어났습니다. 나머지 형제회도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발굴 중에 있습니다. 4월에는 의정부지구의 사도직 활동에 단위형제회에서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창조질서보전을 실천하며 재속 프란치스칸 정신을 이어 가고 만남을 통해 서로 소통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5년에 반포하신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전망 안에서 한국 천주교회도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7년 여정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구를 위해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고 외칩니다. 지구를 살리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글_심수연 헬레나(교구 못자리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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