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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극복을 위한 ‘하늘땅물벗’ 본당 활동 안내서

기후 변화 극복을 위한 ‘하늘땅물벗’ 본당 활동 안내서

-『찬미받으소서』를 생활에서 실천하기 –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바라보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아멘.

 

 

자연은 우리 자신과는 분리된 어떤 것 혹은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정도로 간주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그 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자연과 끊임없이 서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39항

 

 

1. 본 안내서에 관하여

 

본 하늘땅물벗 본당 활동 안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본당에서, 또한 각자 생활 안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안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구의 기후를 안정되게 하고 기후 변화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과 활동 중에서 우리의 능력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왜 기후 변화가 문제인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는 과학적 실제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완화시키는 일은 인류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도덕적, 종교적 과제입니다.”
_현대판 노예와 기후 변화에 관한 바티칸 회담 선언문, 2015년 7월

 

전 지구에 걸쳐 자연과 가깝게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이 기후가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석유, 가스, 석탄 같은 화석 연료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 가스는 우리 지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태양 에너지를 대기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열을 가두는 담요’라고 불립니다. 최근 여러 해에 걸쳐 인간 활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자연적 열 차단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농지가 개발되고 산림이 없어지는 것 또한 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대기 중의 온도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절감하고 있는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지구 표면의 온도는 188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예견하듯이, 강력한 태풍, 높은 강우율, 홍수, 혹서기, 그리고 가뭄 등의 현상이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5년에는 인도, 태국, 브라질 동남부, 미국 서부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같은 해에, 미얀마와 영국 북부, 그리고 미국 중서부 지역에선 기록적인 홍수가 있었습니다. 여러 해에 걸쳐 해수면이 점차 상승하면서 예년과 같은 조류 순환과 태풍의 경우에도 해변 지역에 심각한 홍수가 일어납니다. 몇몇 섬 마을들은 이제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고향을 떠나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지구 기후 변화의 희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부터 2050년 사이에 기후 변화로 인하여 대략 매년 25만 명이 추가로 영양결핍과 말라리아, 설사, 고온에 의한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하느님 창조물에 대한 존중의 결여와 비참함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결여 때문에 가톨릭 교회는 기후 변화를 도덕적 문제로 제기합니다.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문제들이 이곳저곳에 널리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지구 기후 변화’는 우리에게 공통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심지어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의 수준이 되어 인간의 삶을 위협합니다. 이 위기에 전 인류와 전 지구의 미래가 달려 있으며, 우리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6개 국가의 대표들이 역사적인 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이 기념비적 기후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 증가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며 그러기 위해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로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과제가 시급히 요청됩니다.

 

온도 증가를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하여 온실가스 중립을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다음과 같이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 이산화탄소 배출을 2045년과 2050년 사이에 넷 제로(net zero)로 떨어뜨려야 한다.

– 전체 온실가스 배출을 2060년과 2080년 사이에 넷 제로(net zero)로 떨어뜨려야 한다.

 

온실가스 넷 제로(중립)는 순배출량이 제로(0)임을 의미합니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그래도 배출되는 것을 그와 동등한 양만큼 제거함으로써 상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산에 나무를 심는 등의 방법으로 남아 있는 온실가스를 없애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온실가스 중립은 전 세계가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어야 가능합니다.

 

교회가 왜 환경 문제에 나서야 하는가

 

지구 온도 증가를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본당은 교회 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 본당은 22만 개소가 있으며, 한국에는 1,750개 본당에 580만의 신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교구에는 232개의 본당, 150만 명의 신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교회 건물과 사무실, 사제관, 그리고 본당 부속 건물들이 속해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차량도 운행됩니다. 이 모든 것이 기후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들입니다.

교회는 실제적이고 확실하게 본당 신자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신자들의 생활 방식은 지구 기후에 영향을 줍니다. 교회는 또한 본당 영역을 넘어서서 세상의 곤궁한 이웃들을 돕고 그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주시는 은총을 믿으며, 그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합니다.

 

이 안내서는 누가 사용할 수 있나

 

본 안내서는 생태사도직 활동 단체인 ‘하늘땅물벗’뿐 아니라 본당의 사제들과 수도자들 및 평신도 사목위원, 환경사목분과, 그리고 기후 변화를 염려하고 실천에 동참하는 모든 신자들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본당에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찬미받으소서』를 공부하고 생활에서 실천에 옮기려고 할 때

– 창조 보전을 위한 일을 시작하려 할 때

– 창조 보전을 위해 일하면서 기후 변화에 더 관심을 갖고 싶을 때

 

이 안내서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활동에는 기후 변화에 관하여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원하는 사람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늘땅물벗 본당 활동 안내서 활용법

 

본 안내서의 실천 사항들은 세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본당 차원, 신자 개인 차원, 그리고 지구적 차원입니다. 우리는 가톨릭 신자로서 이 모든 분야와 관계됩니다.

이 실천 사항들은 시간과 조직에 상관없이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당에서 생태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을 구성하여 공동체로서 함께하며 그 노력을 지속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서 시작하여 본당과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확한 데이터가 부족하더라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손쉬운 과제부터 시작하기

 

본 안내서의 대부분의 실천 사항들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비자 환영식, 본당의 날, 세례식 등과 같은 여러 본당 행사들을 환경친화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찾고 환경친화적인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실제로 비용을 절감시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절감된 행사 예산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용하거나, 본당의 유지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찾거나, 보다 생태적인 활동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창조 보전이라는 주제를 특강이나 특별 기도회, 강론, 그리고 본당 회보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과 빵, 포도주, 성유 등의 피조물은 교회의 성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창조의 선함과 창조질서에 관한 주제를 신자 교육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창조물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강조하는 본당 행사 혹은 기도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교구 ‘환경사목위원회’(www.ecocatholic.org) 혹은 ‘하늘땅물벗’(www.fhew.org)을 통하여 자료를 얻거나 의논할 수 있습니다.

 

이 안내서에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한 몇몇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에너지가 많이 사용되는 비효율적인 전구나 전기 기구, 가전제품 등을 체계적으로 교체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항상 비싼 것은 아니므로 기존의 본당 예산 범위 안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방면에 전문가가 없어서 어렵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여러 환경 단체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한전 등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에너지 사용량을 수집하기 위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며, 이때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은 광범위한 행동과 조직화된 접근이 필요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에너지 절감과 재생 에너지를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부터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지방자치단체나 전력회사의 예산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없더라도,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그 비용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우, 이러한 비용의 회수 기한은 지방정부의 정책이나 장려금에 따라 결정되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교회 안의 많은 기구와 수도회 단체에서 기후 변화와 생태환경 정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환경 단체의 활동에 동참할 수도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 안에서 다음과 같은 자료나 프로그램을 통하여 활동 방향과 세부 방식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나 지역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 교구 차원의 창조보전 기도회, 지구를 위한 미사, 에코 포럼, 생태영성학교 등의 생태 강좌, 생태문제 영화 상영

– 수도공동체가 제공하는 생태적인 생활 방식을 선택하는 방안과 그로 인한 효과들에 관한 정보

– 지역, 국가, 국제적 법규와 관련한 식별과 청원 활동

– 환경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에너지 보전과 재생 에너지 사용에 관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한 기구나 계산 방식 등의 도구들

 

 

우리는 환경 위기와 사회 위기라는 별도의 두 위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동시에 환경적인 하나의 복합적 위기에 당면한 것입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39항

 

 

2.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 창조 보전을 위한 하느님의 소명을 듣고 응답하려는 사람들이 기후 문제에 관한 행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단계는 본당 안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로부터 요청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교구의 환경사목위원회 활동가들이나 사목자, 혹은 본당 사제들이 기후 변화에 관한 본당에서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수도자들이 본당 안에서 함께 활동하거나 활동을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누가 시작하든 상관없이 본당의 사목위원회 혹은 본당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처음 시작할 것인가

 

본당의 사회사목분과 혹은 생명환경분과 등에 소속되는 사도직 단체로서 창조보전에 관한 활동을 담당할 모임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산하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 모임을 본당 안에 조직한다면 교회의 가르침과 더욱 일치하여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태나 환경 활동에 관심을 갖는 몇 사람이 모인다면, 교구 환경사목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본당에 단체 설립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도움을 얻을 것인가

 

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은 교회의 지도자들뿐 아니라 여러 환경 운동 단체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환경 관련 교육 및 원하는 자료와 모임을 안내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 보전에 관한 깊은 인식과 신앙에 관한 영성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조 보전을 위하여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 기후 변화, 환경 정의, 에너지 사용 등의 환경 문제에 관하여 식별하기

– 교회 지도자들과의 일치 안에서 의견과 프로젝트 및 활동을 추진하기

– 활동의 결과를 평가하고 교회 지도자들에게 보고하기

 

‘하늘땅물벗’은 대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모임을 갖고, 기도와 전례, 교육, 그리고 개별 나눔을 통하여 환경과 기후 변화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아가 사회와 환경 정의에 관한 문제들을 토론하며 실천 사항을 정하고 가정이나 본당, 지역에서 실천하는 활동을 합니다. 교구벗은 교구 안에서 같은 방향의 활동을 하는 사도직 단체들뿐 아니라 정부 혹은 일반 환경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공식적 승인 없이 상업적이거나 특정한 정치적인 입장을 권장하는 데 교회를 활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많은 과학적 연구는 최근 수십 년간의 지구 온난화가, 대부분 인간 활동의 결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곧 이산화탄소, 메탄, 산화질소와 같은 화학물질들의 농도가 매우 짙어졌기
때문에 주로 발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
특히 세계적 에너지 체계의 중심인 화석 연료의 엄청난 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개발 방식 때문에 문제가 더욱 악화됩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23항

 

 

3. 본당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지구의 기후 변화는 대기 중에 온실가스의 축적이 증가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실가스는 주로 이산화탄소이지만 메탄과 냉장고에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프레온) 등과 같이 열을 가두는 가스들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가스들은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다음 세 가지의 인간 활동이 온실가스 상승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의 연소

– 산림 벌채와 같은 토지 용도의 변화

– 육류 소비의 증가

 

소나 양 같은 반추동물이 트림과 방귀로 방출하는 메탄가스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37%를 차지합니다. 더욱이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잡아 가두는 능력이 21배나 높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육류 소비의 증가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이유입니다.

 

온실가스 감소는 지구 기후를 안정화하는 첫걸음

 

본당의 탄소발자국은 본당에서 사용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여 알 수 있습니다. 연료와 전기를 포함한 직접적 에너지 사용은 본당 탄소발자국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다른 요소로는 교통, 여행, 생산, 포장, 그리고 본당에서 사용하는 소모품들의 폐기 등의 간접적 에너지 사용이 있습니다.

에너지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고 자원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주어지든지 우리는 그것을 최대한 아껴서 사용하여야 합니다. 에너지를 부주의하게 사용하고 낭비하는 습성은 소비주의에서 나온 ‘버리는 문화’의 나쁜 특성으로, 교회 안에서는 그런 습성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본당들은 에너지를 절감함으로써 온실 가스 배출을 줄임과 동시에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의 단열과 전구 교체 등을 통하여 에너지 효율화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나 공익사업 프로그램에서 저비용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태양광 에너지 같은 재생 에너지 사용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율적 방법입니다. 화석연료의 사용과는 다르게,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자원을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생되는 것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본당 건물의 에너지 사용

 

건물은 냉난방과 환기, 전등, 가전제품 등을 사용하면서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세계적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1/3은 건물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에너지원은 화석 연료에서 나오므로, 에너지 사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는 일은 크든 작든 모든 조직에서 필요합니다.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면 온실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밝고, 환기가 잘 되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본당 차량의 연료 사용

 

본당도 차량을 소유하고 있고, 그 연료는 탄소발자국에 영향을 끼칩니다. 본당 차량의 연비를 높이기 위하여, 어떤 차량을 선택하고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소형차량,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를 선택합니다.

 

에너지 절약의 4단계

 

    1. 에너지 유형마다 실제 사용량 모니터링

전기와 연료 요금 청구서 등을 관리합니다. 모니터링 자체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용량을 줄이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1. 에너지 절약 습관을 통한 에너지 낭비 없애기

약간의 습관 변화만으로도 1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1. 단계적으로 에너지 절감

교체하여야 할 전기제품을 효율이 높은 것으로 대체합니다. 한번 교체되면 그 이후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는데, 대체로 10% 이상의 전기료 절감이 가능합니다.

    1. 에너지 절약 기술에 투자

이것은 대개 선행 투자가 필요하지만,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 투자비의 회수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는 투자비 회수 기간을 7년으로 잡습니다.

 

물과 에너지와 기후 변화

 

기후 변화가 가져온 기상의 영향은 세계의 여러 곳에서 물 부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변의 공기 온도가 증가하면 수분 증발률이 상승하고, 이것은 다시 물의 수요와 냉방을 증가시킵니다. 더욱이 전기 생산은 상당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하므로, 그 결과 온도의 상승은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을 줄어들게 합니다. (기후 변화 → 기상 변화 → 수분 증발률 상승, 냉방 증가 → 물 부족의 악순환)

한편으로, 기후 변화로 홍수가 유발되기도 합니다. 홍수와 여러 기후 문제는 물 공급원을 오염시키고 낡은 하수 체계를 망가뜨립니다. 해수면의 상승은 식수에 해수가 침투하게 합니다. 따라서 ‘너무 많은 물’이 있을 때조차, 식수는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물 보존과 에너지 보존은 병행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보호에 맡기신 취약한 세상은
우리의 힘을 이끌고 발전시키고 제한하는
현명한 방법을 찾을 것을 요청합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23항목 차

 

 

3.1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불필요한 전구를 끈다거나 냉난방기를 조절하는 것은 에너지 절감에 있어서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본당 신자 전체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에 노력을 집중하면 가장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들이 널리 공개될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하여 참여하고자 싶은 의욕이 생깁니다. 동시에 자신들의 가정에서도 똑같은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됩니다. 본당에서는 다음과 같은 곳에서 직접적으로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 난방 보일러, 조리, 운송에 있어서 화석 연료의 사용

– 조명, 냉방, 통신, 컴퓨터, 가전제품 등의 전기 사용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에너지 사용은 그 비용이 지불되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쉽습니다. 전기나 연료의 비용은 월별로 청구되어 그 사용량을 알 수 있습니다. 본당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면, 이것 또한 탄소 발자국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만약 그 비용이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지불된다면, 그것을 분류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때로는 연료 가격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연료 사용량으로 환산해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계속 변하므로, 건물이나 차량에 있어서 전년 대비 같은 사용량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가솔린 등의 화석 연료 가격은 전년과 대비하여 떨어질 수 있고, 전기 단가는 올라갈 것이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비용만으로 계산하면 정확한 사용량을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본당이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여 사용한다면 이러한 가격 인상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거나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사용량을 추적할 때 일정한 기간을 두어 추적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월별 전기사용량과 자동차 연료 및 난방 연료 사용량을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날짜, 기간, 수량, 금액을 구분 가능한 항목으로 분류하여 매월 기록한다면, 다른 기간과의 비교 혹은 전년 같은 기간과의 비교가 가능합니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과의 비교는 에너지 절감 활동을 위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에너지 사용 형태별로 통계가 기록된다면 변화나 경향을 추적하기 쉬워집니다. 때로는 이상 기후로 인하여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용량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는 본당의 활동이 많아져서 사용량이 증가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전체 에너지 사용량이 종류별로 집계되면, 온실가스 배출 결과가 계산될 수 있습니다. 휘발유, 디젤, 천연가스, 석유와 같은 전형적 연료들의 단위별 온실가스 양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는 한전에서 온실가스 배출 요소들을 공개합니다. 배출 요소와 탄소 함량은 에너지 사용량을 온실가스 배출로 환산하는 데 사용됩니다.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들이 서로 다른 탄소 함량을 갖고 있으므로, 이러한 환산을 위해서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전문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지 않더라도 각 에너지별로 분류하여 비교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본당에서 배출가스 절감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례 1) 온실 가스 배출 현황 집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아빌라의 테레사 성녀 성당

마이클 그린웰 주임 신부는 “2013년 말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미래의 에너지 비용에 대한 대비책으로 수도원 단열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오래된 수도원 건물은 건물 외벽 전체에 안으로부터 구멍을 뚫고 못 사이사이의 공간에 단열재를 불어넣었다. 본당은 성당 건물과 수도원 건물 모두에서 오래된 전구와 전기장치를 고효율의 최신 설비로 체계적으로 교체하는 일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절전 방법을 시행하였다.

2014년 말에는 지난해와 비교하기 위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집계하고 온실가스 배출 현황판을 마련하였다. 에너지 절약 시책의 결과 천연 가스 36%, 전기 8%, 총 에너지 비용의 18%(2013년과 동일한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했을 때 발생했을 비용과 비교하여)를 절감하였다. 본당은 에너지 절약 덕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 년간 30% 가량 줄일 수 있었다. 2015년부터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 제공되는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인 ‘에너지 스타 포트폴리오’(ENERGY STAR® Portfolio Manager)를 통해 본당의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탄소-지속가능경영 관리 솔루션들이 여러 회사들로부터 개발되어 기업이나 빌딩의 에너지 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바란다면,
사고방식이 우리 행동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215항

 

 

3.2 에너지 낭비 없애기

 

방을 나설 때 전등을 끄는 것과 같은 우리의 행동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단지 쓰지 않는 에너지 스위치를 끄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10% 정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전력을 차단하거나 절전하기

 

조명, 컴퓨터, 음향기기, 선풍기, 냉난방기는 사용하지 않을 때 꺼 두어야 합니다. 확실하게 전력을 차단하기 위해서 플러그를 뽑거나, 전원 온/오프 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면 편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멀티탭은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잡아주는 서지 보호 기능이 있습니다.

 

공조기기가 있는 빌딩에는 대부분 온도 조절기가 있어서 에너지 사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권장하는 실내 온도는 겨울철 18~20℃이고, 여름철 25~26℃로서, 이 기준에서 기온에 맞도록 내복 등 옷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집이나 건물을 비워둘 경우에 ‘외출’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기능은 건물의 파이프가 동파되거나 건물이 외부 온도에 의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건물 벽 안쪽에 결로가 생겨 손상을 입지 않도록 이슬점 이상으로 관리하여 줍니다. 적절한 ‘외출’ 기능의 온도는 기후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겨울철에는 13~17℃이고, 여름철에는 28~32℃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합 사용하기

 

주방이나 사무실 혹은 회의실 등에서 필요에 맞추어 가전기기를 통합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같은 공간에 냉장고가 두 대 있는데 하나는 거의 비어 있거나 사용을 안 한다면, 두 대를 하나로 통합하여 사용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는 다시 필요해질 때까지 전원을 꺼둡니다.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공간(방, 회의실, 사무실 등)을 통합함으로써 냉난방 공조기기도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승용차에 도입하면 카풀을 함으로써 차 하나에 1~2명이 타는 것을 3~4명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점검하기

 

건물이나 차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유지 보전을 위한 일상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책임감 있는 건물 관리자는 정기적으로 온도와 에너지 설비를 관리하고 가능한 공간을 통합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비용과 에너지를 생각하는 건물 관리자는 본당의 환경분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정기적인 유지 점검은 좋은 연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더러워진 필터나 윤활유 부족, 낮은 타이어 압력 등은 자동차 연비에 영향을 미칩니다.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카풀 등의 이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합니다. 혼자서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하겠습니다.

 

 

에너지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거나 오염을 가증시키는
상품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
에너지 소비와 오염 수준이 낮은 건물의 신축과 개축을 권장하고 ……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80항

 

 

3.3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

 

에너지 절감이 어렵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온도 자동 조절기, 동작 센서와 같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의 절전 기구들을 사용하면 편리하고 믿음직한 절전 효과를 거두면서, 한번 설치한 이후에는 계속하여 절감 지속이 가능한 ‘록인 효과’(lock-in effect)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품목으로는 멀티탭, 고효율 LED 조명 등도 있습니다. 이러한 품목들은 일 년 안에 그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장치로 가장 좋은 예는 프로그램이 가능한 온도 자동 조절기일 것입니다. 건물의 각 구역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하여 매번 각 구역을 다니며 순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교회에서는 전례나 모임이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에 맞추어 냉난방 시스템을 프로그램화하여 놓는다면 효율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 조절기의 또 다른 장점은 전체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누군가 와서 공조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각 건물과 본당의 상황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최적의 온도 조절 프로그램은 각 본당이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틈마개(문풍지)는 단열 효과와 소음 차단 효과를 얻게 되는 저렴하지만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이것은 비싸지도 않을 뿐더러 비전문가라도 누구나 설치할 수 있습니다. 본당의 어느 단체에서든 하루 안에 본당 건물의 창과 문에 틈마개를 설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명은 가장 기본적인 설비입니다. 조명 기구가 수명을 다하거나 망가져서 수리가 필요할 때, LED를 비롯한 효율이 좋은 조명 기구들로 교체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명 기구들은 단순히 전구만 효율이 높은 것으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설비 자체를 바꾸어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백열등은 빛보다 열을 더 많이 방출하여 에너지 면에서 비효율적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바로 그 자리에 사용할 수 있는 LED 전구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LED 전구의 가격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저렴해졌고, 기존의 조명 기구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LED 조명은 발열량이 적고 수명이 오래 감으로써 보다 안전한 기구이고, 조명 색상의 조절이 가능하여 기존의 조명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동작 센서가 부착된 등은 사람이 다가오면 등이 켜져서 일정 시간 유지하다가 자동적으로 꺼지는 시스템입니다. 또는 기존의 등에 센서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지속적으로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에 조명이 필요할 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절전 방식입니다.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건물의 건축과 개조에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바람직한 실천들이 보편화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26항

 

 

3.4 에너지 절약 기술에 투자

 

본당에서 비용이 들지 않거나 적게 드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행하고 어느 정도 결과를 얻게 되었다면, 이제는 에너지 절약에 보다 큰 투자를 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전문적인 에너지 자문을 받는 것도 에너지 절약의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환경단체 혹은 한전에서 이러한 자문을 무료로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들은 관리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할 방법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비용 순서로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개선 대상에 들어갑니다.

 

– 조명 기구들: 고효율 시스템으로 전환

– 순간온수기 사용: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온수를 저장하지 않으므로 효과 가 좋을 수 있음

– 건물 단열: 벽, 천장, 보일러, 온수 파이프 등

– 공조 시스템: 난방, 냉방, 환기 등의 구역별 구분 및 사용 스케줄 관리

 

건물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하여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하는지를 예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건물의 수명을 비롯하여 설계와 건축, 기후, 사용 시간, 유지 보수 과정 등이 에너지 절약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유능한 전문가는 비용과 함께 어느 정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너지 절감으로 절약된 금액이 공사 투자비용을 상회하게 되는 ‘회수 기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회수 기간이 7년 이내라면 합리적입니다. 만약 3년 이내에 회수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아주 좋은 투자입니다. 때로는 한전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에너지 절약 투자비용을 지원해 주고, 시공사가 그 신청의 서류 작업을 대행하기도 합니다. 에너지 절약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기회는 본당에 새로운 건물이나 설비의 공사를 계획할 때입니다.

건물의 방향에 따라 태양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차량을 구입할 때 연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협동조합들이 생겨나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여 지역적으로 자급자족을 하고
남는 에너지는 팔기까지 합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79항

 

 

3.5 재생 에너지로 전환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탈피하여야 합니다. 가톨릭 교회의 본당들은 2050년 이전에 가능한 한 빨리 재생 에너지로 부분적으로 혹은 전면적으로 교체함으로써 그런 흐름을 주도해야 합니다.

태양광, 풍력, 지열, 수력발전 등의 재생 에너지는 궁극적인 저탄소 에너지원입니다. 재생 에너지는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기존 에너지의 비용 상승을 억제하고, 배전망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으며, 교회의 창조 보전 사명을 수행하는 가시적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기존 방식과 비교하여 생산 원가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재생 에너지의 원가가 근본적으로 점점 하락하고 있어서 상황이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공익설비의 경우 재생 가능 에너지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개인 소비자들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재생 에너지 사용

 

가톨릭 교회에서 태양광 전기 패널과 태양열 난방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반적 방법입니다. 전 세계에 걸쳐 태양광 패널은 교회의 지붕이나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 그 밖의 교회 건물들과 주차장 등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를 교회에 설치하려고 할 때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곤란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 은행 대출, 모금 활동 등의 다양한 재정적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적절한 회사에게 태양광 패널을 성당의 옥상에 설치하도록 하고 ‘태양광 대리 운영 계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교회는 단지 사용하는 전기에 대하여 비용을 지불할 뿐이며, 경우에 따라 임대 수익 혹은 세금 혜택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규모의 본당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활용하여, 익숙하지 않은 장비들을 유지, 보수하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례 2)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

서울대교구 이문동 성당

이문동 성당은 2017년 6~10월과 2018년 1~4월 본당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과 분석 활동을 진행하였다. 2017년 10월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설명회를 2회에 걸쳐 개최하였고, 2018년 1~8월에 걸쳐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였다.

이를 위하여 교구청 및 동대문 구청, 한전 등과 관련 기관 협의를 진행하였고, 설치 업체 7곳에 제안을 요청하여 5개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였고, 이들의 제안서를 면밀히 평가한 후 공급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시공을 거쳐 2018년 9월 2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개통식을 가졌다.

50KW의 용량으로 설치된 발전 시스템의 총 비용은 본당 부담 6,545만원과 정부 지원 4,455만원 총 1억 1천만 원이 소요되었고, 이 과정에서 교우들의 후원금은 총 6,500만원을 상회하였다. 본 시스템은 본당 총 전기 사용량의 15~34%를 대체할 수 있는 용량으로 투자비용의 회수 기간은 7년 내외로 추정된다.

 

 

구매는 단순히 경제적인 행위가 아니라 언제나 도덕적인 행위입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206항

 

 

3.6 그 외의 에너지 절약

 

본당은 건물의 유지 관리와 차량의 사용이라는 면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본당은 구매 결정과 폐기물 최소화 등을 통하여 본당 바깥의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본당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본당 활동을 위하여 신자들이 이동할 때

– 본당에서 구매하는 식품, 소모품 그리고 기타 제품들

– 폐기물 줄이기, 재활용, 비료화

– 환경친화적 정원 관리

 

본당을 오고갈 때

 

교회를 오고갈 때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도보나 자전거 혹은 대중교통, 카풀 등의 방식을 의식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본당 웹사이트와 주보에 대중교통 노선을 공지하기

– 좋은 위치에 자전거 랙을 설치하기

– 본당을 오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모임 시간을 미사 전후로 잡기

– 본당을 오가는 일을 줄이기 위해 전화나 SNS로 모임을 진행하기

 

녹색 구매

 

녹색 구매는 비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녹색 구매의 최우선 원칙은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것입니다. 여러 단체에서 필요한 물품을 통합하여 구매함으로써 불필요한 구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녹색 구매는 현명한 선택일 뿐만 아니라 생산에서 소비, 폐기에 걸친 전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녹색 구매를 잘 실행하면, 재료와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포장과 중고품의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녹색 구매는 또한 저탄소 제품에 관한 시장의 요구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녹색 구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 EM과 같은 친환경 청소용품 구매

– 매번 새로운 용기를 사는 것보다 이미 있는 용기에 리필하기

– 종이, 가구, 바닥재 등에 재활용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

– 일회용 물건보다 재활용, 재사용, 생분해 가능한 제품을 구매

– 운송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그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과 물건을 구매

– 본당 행사 시에 육류 소비를 최대한 줄이기

 

낭비 줄이기

 

미래의 쓰레기 발생을 피하는 것은 구매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녹색 구매에는 당연히 낭비 줄이기가 포함됩니다.

녹색 구매의 원칙인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은 제품을 사용하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린터를 사용할 때는 꼭 필요한 것만 프린트할 뿐 아니라, 칼라 잉크는 명확한 의사 전달이 필요한 경우에만 하고 양면 인쇄를 하거나 이면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 등의 전자 매체를 사용하면 프린트된 문서를 사용하지 않고 웹사이트나 이메일을 통하여 전달함으로써, 회의록이나 회의 자료 등의 대량의 인쇄용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회의 시 PPT의 활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꼭 필요한 양만큼 주보를 인쇄하고 나아가 전자 주보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연말에 달력이나 수첩 등을 배포하는 일도 이제는 더 이상 필요치 않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때 폐기물로 버리기보다는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할 수 있는 물건이 많이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화하여 본당의 정원이나 공터에 활용하는 것 역시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본당의 물품을 구매할 때 재사용, 재활용, 생분해 가능한 품목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정원, 마당 관리

 

정원이나 잘 정돈된 마당은 본당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만들뿐 아니라,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정원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해롭거나 주변에 피해를 주는 품종은 피해야 합니다. 환경친화적으로 정원을 가꾸고 관리하기 위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격적인 품종이나 유독성 물질 사용하기 않기

– 포장된 바닥은 호스 물로 씻기보다 비로 쓸기

– 가뭄에 강한 토종 품종 기르기

– 투과성 바닥재 사용

– 빗물 저장과 점적 관개(drip irrigation)

–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여 나무 심기(해가 들게/그늘을 만들게)

– 과수나 채소 경작

– 살충제와 화학비료 대신 자연적 방법 사용

– 지역의 생태를 보존하는 서식지 조성

 

(사례 3) 우리농의 환경 지키기 운동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서울 우리농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본당 활동 사례들을 홍보하고 각 본당에 알맞은 다음과 같은 실천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본당 안에 신자뿐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참여하는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하여,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생활 문화와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는 활동

둘째, 유기농산물 상설 매장을 설치하여 도농간 직거래를 통한 생명의 먹거리를 나누는 활동

셋째, 본당에 생활협동조합을 조직하여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 공동체를 만들어 건강하고 나눔이 있는 사회 경제 질서를 추구

넷째, 본당 내에 재활용 센터를 만들어 본당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수거하여 쓰레기를 줄여 나가는 활동

다섯째,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본당 화단의 퇴비로 사용

여섯째, 폐식용유를 모아 이를 원료로 비누를 생산하고 그것을 사용하도록 권장

 

 

인간과 환경의 관계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 119항

 

 

4. 본당 신자 교육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창조 이야기부터 부활 신앙이 의미하는 자연 존중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창조물 보호에 대한 개념을 늘 지니고 살아왔습니다.

『찬미받으소서』는 이런 현실을 상기시키면서 환경 파괴와 가난이 결합된 오늘날의 위기를 시급히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찬미받으소서』 는 버리는 문화, 소비지향적 생활양식을 지양하고 하느님의 창조물을 돌보라는 성찰과 실천에 대한 부르심입니다.

 

신자들의 역할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찬미받으소서』반포를 계기로 본당에서 환경보호를 시작하고 하느님의 창조물을 존중할 수 있는 프로젝트와 활동을 삶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 특별한 전례와 봉헌, 기도 예식 등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를 찬양한다.

– 신자들에게 『찬미받으소서』의 주제에 대해 교육한다.

– 창조물을 존중하고 지구 기후 안정화와 병행할 수 있는 생활양식을 선 택한다.

–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회정의와 환경정의를 함께 추구한다.

– 절제와 절약을 통해 개인적인 회개와 성화를 촉진한다.

 

자연 환경과 기후 변화는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입니다. 본당 회합에서 이런 주제를 다룬다면 하느님의 창조 질서, 지구 공동체와 유대감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복음화와 신자 교육을 위한 훌륭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신자들의 관점

 

신자들은 기후 변화에 대해 이미 많이 들었을 테고, 대부분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기후 변화와 자신들의 생활양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런 생각을 자신들의 소비 양식에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저탄소 생활양식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무관심이나 정보 부족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관심과 동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에는 동기도 커지고 실천할 수 있는 저탄소 생활양식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찬미받으소서』는 하느님 창조 보전 노력을 새롭게 하고, 신앙의 빛으로 생활 방식을 재점검하게 하고, 생태정의를 더욱 긴급한 사안으로 느끼게 할 것입니다.

 

(사례 4) 찬미받으소서를 통한 본당의 생태영성 교육

에콰도르 나포 주, 테나, 엘 시스니 성모 성당

빅토르 토아판타 주임 신부는 2015~2016 사목 계획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 교육을 강조했다. “전 그리스도 공동체가 자연에 대해 자비를 베풂으로써 자비의 해를 사는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본당의 교리교육이나 가톨릭 청년 운동에서도 회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신부는 또한 본당의 시설 운영 면에도 얼마간의 변화를 주었는데, 가령 설비를 절전용으로 교체한다든가 밤에는 성전의 전등을 꺼두는 식이다. 수돗물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매달 물 사용을 점검하고 관리하기도 한다.

 

 

4.1 하느님의 창조보전에 관한 영성 교육

 

특별한 전례와 강론, 성시간, 묵주기도, 교리교육, 성음악과 교회 미술, 책자와 뉴스레터, 그룹 토론, 특별 행사 등 전통적인 신자 교육 방법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됩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최고의 교육 자료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제목을 <태양의 찬가>에서 따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칙은 프란치스코 영성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는 물론 자연과 적절한 관계를 맺게 하는 보편 교회의 여러 기도들이 담겨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의 영성 이해를 돕는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생태론과 그리스도교 영성의 요소」(하유경 저)

– 『찬미받으소서 길라잡이』(서강벗 저)

– 『초록 회개를 위한 창조 보전 십자가의 길』(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물의 날(3월 22일), 지구의 날(4월 22일),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피조물을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10월 4일), 사순시기, 대림시기 등은 환경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사례 5) 생태적 삶의 실천

경남 하동, 작은형제회 라베르나 수도원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라베르나 수도원은 섬진강이 흐르는 지리산 자락 하동에 위치하고 있다. 창설자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에 따라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과 형제애를 나누며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면서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찬미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비닐하우스 경당에서 5년간 전기도 없이 생활하다 2012년 건축을 시작하여 2013년에 완공된 이 수도원은 태양광을 이용한 자체 전기 생산과 에너지 제로로 살아갈 수 있는 건축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전기는 태양광, 온수는 태양열, 조명은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하였고, 겨울철 실내온도 18~20도를 유지한다. 겨울철 꼭 필요할 때만 보조난방기인 나무보일러를 이용하고 있다. 실내공기는 2시간 30분 간격으로 30분간 실내공기를 외부로 보내고 외부공기를 교체시키는 전열교환기를 이용하여 실내온도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면서, 남쪽 창은 크고 북쪽 창은 작게 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식수는 겨울엔 계곡물을 이용하고 다른 계절엔 지표수를 자연 정화시켜 사용한다. 농사에 필요한 퇴비는 낙엽과 음식물 찌꺼기, 생태화장실에서 나오는 인분을 발효시켜 이용한다. 세탁과 음식 준비는 꼭 필요한 만큼만 하고 검소, 소박, 단순하게 사는 것을 생활원칙으로 삼고 있다.

수도원 마당의 14처는 성지 재개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돌조각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며, 수도원 입구의 생태화장실과 숲속 친구들의 찬미 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기도드릴 수 있는 작은 경당이 개방되어 있다. 이 작은 라베르나 수도원에서는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나고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이 그 삶에 구현되고 있다.

 

(사례 6) 지구 환경 보호의 선교 사명

필리핀 마닐라, 말레이트 (치유의 성모님) 성당

마닐라 만에 위치한 말레이트 성당은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이다(1588년 설립). 필리핀 중심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필리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모두 보아왔다. 현재 성당의 신자수는 16,000명인데 대부분 도시 빈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16,000명이 매일 일터나 학교를 오고간다.

환경 보호에 관한 사목적 활동은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인 10월 4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에 동물들을 축복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때 본당은 현재의 생태 위기를 이해하고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새로운 우주론 혹은 새로운 창조 이야기를 널리 알렸다. 또한 본당은 한 시간 떨어진 생태영성센터에도 참여하며, 본당 단체들은 정기적으로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다. 그들은 마닐라 만의 11,000헥타르 땅을 개간하는 계획에 반대하는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본당에서는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사목 활동을 계획하였고, 최근 11년이 넘는 기간 동안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창조 주간을 전례적으로 기념하면서 ‘지구를 위한 시간’, 사순절 금육과 단식, 우주를 위한 묵주기도, 생태 십자가의 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낭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축하식을 갖고, 산림녹화 교육을 하며, 최근에는 수동 환기장치와 함께 교회 지붕에 6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였다.

 

4.2 기후 친화적인 생활양식에 관한 교육 자료

 

『찬미받으소서』는 특별히 우리의 생활양식이 지구와 가난한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지구의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은 지나친 소비와 그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에 달려 있습니다. 본당에 속한 신자들은 본당 자체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훨씬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많은 신자 가정의 집과 차량은 미사와 모임만 갖는 본당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합니다. 모든 본당이 환경친화적으로 바뀐다면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전체 지구 인구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본당 신자들, 특히 학생들은 친환경 생활방식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 대부분은 오직 세속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여러 환경 단체는 그리스도적 관점은 물론 신앙과 창조물 보호, 신앙과 생활양식, 그리고 생태정의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자료를 많이 개발해 놓고 있습니다.

신자인 우리들은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 자동차 사용 줄이기, 소비물품 구매 줄이기, 가능하면 저탄소 물품 구매하기 등 더 나은 생활양식을 선택함으로써,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례 7) ‘즐거운 불편 운동봉헌

서울대교구 해방촌 성당

2006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환경의 날 기념식을 통하여 사목서한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를 발표하면서 ‘즐거운 불편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고척동 본당과 더불어 해방촌 본당에서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봉헌 목록을 작성하여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에 동참하였다.

 

<즐거운 불편 실천 봉헌>

1. 서로 만나면 웃고, 인사하고, 칭찬하기

2. 미사 때 앞자리부터 앉고, 핸드폰은 꼭 끄기

3. 대중교통 이용하기, 걸어서 성당 오기 (차량 이용 시 함께 타기)

4. 에너지 절약하기 (코드 뽑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 절전 멀티탭 사용)

5. 일주일에 한번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함께 기도하기

6. 물 아껴 쓰기 (변기에 페트병이나 벽돌 넣기, 양치나 세면 시 컵이나 대야 사용)

7. TV, 컴퓨터, 핸드폰 사용 시간 줄이기

8. 합성 세제, 샴푸 사용 줄이기 (EM 제품 활용하기)

9. 내가 좋아하는 기호식품 줄이기 (커피, 담배, 술, 과자 등)

10.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필요한 양만큼 조리해서 남기지 않기)

11. 일회용품 줄이기 (개인 컵 사용, 비닐봉투 · 랩 · 호일 · 나무젓가락 사용 줄이기)

12. 인스턴트 식품 줄이기 (유해한 식품 첨가물, 유전자 조작 식품 먹지 않기)

13.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휴지 대용으로 사용)

14. 시장바구니 사용 (비닐봉투 안 쓰기)

15. 대형마트 대신 재래시장, 동네 가게 이용하기

 

낭비와 기후 변화

 

모든 제품은 그것의 생산, 포장, 운송, 저장, 수집 등 전 과정에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물건을 버리는 행위는 기후 변화를 악화시킵니다. 음식 쓰레기 또한 세계 많은 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찬미받으소서』에서는 소비할 만큼의 음식만 조리하도록 권고합니다. “음식이 버려질 때는 가난한 사람들의 식탁에서 그것을 빼앗는 것과 같다.”(280항)

종이,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은 원료를 절약함과 동시에, 그 물자의 생산과 운송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여줍니다. 급속히 늘어나는 쓰레기 매립지 문제에도 도움이 됩니다. 더 많은 기업이, 사용한 용기나 제품의 ‘회수’ 정책을 채택하여 소비자들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옷이나 핸드폰 같은 물건을 재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쓰레기를 매립해서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대신 비료화 처리를 하면 유기물을 땅으로 되돌려 보내 새로운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례 8) 아나바다 벼룩시장

서울대교구 오류동 성당

오류동 본당에서는 우리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한 교황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고 피조물 지키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하여 본당 차원의 ‘아나바다 운동’을 개최하였다. “우리의 작은 참여가 지구를 숨 쉬게 해요”라는 슬로건 아래 신자 간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면서, 물품의 재사용과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 그 취지였다. 그 중심은 본당 사회분과의 환경지킴이들이었지만 주임 신부님이 환경지킴이의 회장을 맡고 사목회장이 총무가 되어 사실상 전 본당의 신자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되었다. 본 행사에서는 특별히 ‘재활용 용기에 식물 키우기’ 등의 시범을 통해 버려지는 폐기물의 업사이클링을 촉진함으로써 쓰레기로 힘들어 하는 지구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하는 환경 친화적 활동을 전개하였다.

 

4.3 가정 탄소발자국이란

 

한 가족 구성원의 선택과 실천, 생활양식에서 기인하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가정 탄소발자국이라고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소비재의 생산과 서비스 같은 간접적인 원인 때문에 많은 탄소발자국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탄소발자국은 모든 온실 가스를 포함하지만, 전형적으로 CO2e로 표현됩니다. 메탄과 수소불화탄소(프레온) 같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온난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경 단체가 가정이나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할 수 있는 온라인 계산기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아래의 사이트(탄소 배출량 계산기)에 들어가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배출하는 CO2양을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http://aiees.snu.ac.kr/neo/snu_03

 

위 사이트의 계산에 따르면,

소형차(휘발유)로 10000 Km를 이동하면 1800kgCO2가 발생하고,

1800kg의 CO2를 없애기 위해서는 486그루의 잣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가정의 탄소발자국에는, 가정 냉난방 사용 에너지, 이동 수단(승용차, 비행기), 가전제품 사용, 가정용 소비재 등의 생산, 포장, 운송,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총량이 포함됩니다(특히 비행기는 시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수단입니다).

 

가정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6가지 최우선 방안

 

– 날씨에 맞는 옷을 입고 냉난방 온도를 최적화하기

– 자가용 이용 대신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 카풀 이용

–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등, 설비, 가전제품 사용

–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전원 차단

– 재활용, 재사용, 비료화,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기 등으로 쓰레기 감축

– 불필요한 항공 여행 지양(관광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구 배출 온실가스의 8% 차지)

– 육류 소비 줄이기

 

우리는 얼마만큼의 탄소발자국을 목표로 해야 할까요? 이상적으로는 연간 1인당 2톤 CO2e 미만의 탄소발자국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이 1.5도가 넘지 않게 하려면 목표는 거의 넷 제로(탄소 중립)가 되어야 합니다.

 

4.4 가톨릭 학교 및 성인 교육 프로그램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계 초등학교 약 95,000개, 중학교와 고등학교 약 43,000개가 있어서 그 학생을 모두 합치면 5천만 명에 달합니다. 많은 초중등 학교가 본당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환경 교육은 많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교육 과제입니다. 일반 학교에서는 사회적 책임으로, 기독교 학교에서는 종교적, 도덕적 의무로 가르칩니다. 지구과학 혹은 기후과학은 12살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과목으로 학생들은 지구 기후 변화의 문제점에 관하여 관심이 많습니다. 더 어린 아이들이라 하여도 자신 혹은 가정에서 발생시키는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수학적 능력을 배양할 뿐 아니라 창조물 보전 의식을 고양하고 생명에 감사하는 마음을 길러줍니다. 환경 악화와 기후 변화 사이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인간 활동의 결과에 관하여 가르칠 수 있습니다.

 

생태영성교육과 유아생태교육

 

우리나라 가톨릭계 초중고 학생들을 위하여 창조물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신앙교육 시간을 통하여 인간의 창조물 보호란 하느님으로부터 위임받은 도덕적인 의무이며 여기에는 신학적인 기반이 있음을 강조해야 합니다. 창조물 보호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와 실천은 어른들에게도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되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에 대해 어른들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최근에는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활약으로 청소년 사이에서도 환경 운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적극적 참여도 활발해졌기 때문에 교육계 또한 이에 발맞춘 혁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성인 교육

 

생태와 환경 문제에 관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대한 신자들의 연구와 토론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실제적인 정보를 겸비해야 합니다. 환경단체, 지자체, 교회 환경 관련 기관 등에서 공공 행사에 전문가 강사를 무료나 염가로 지원해 주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에너지 사용은 지역의 기후, 주택 공급, 교통 인프라와 문화 등의 요인에 크게 관계되기 때문에 지역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사례 9) 어린이집 생태환경 교육과 실천 사례

강원도 양양군, 디모테오 어린이집

2018년 여름, 디모테오 어린이집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환경오염으로 앓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태평양 쓰레기 섬-플라스틱 전쟁/ 북극곰의 눈물 시리즈/ 환경오염 시리즈-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과정). 아이들은 그 영상을 보면서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고 수업 후 각 반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실천 사항을 정했다. 그 후 아이들은 집과 어린이집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 실천사례①: 빨대 사용을 줄이자!

⟶ 거북이 코에서 빨대를 빼는 장면을 보고 나서 충격에 빠졌어요.

⟶ 빨대 대신 컵에 따라서 먹어요.

‣ 실천사례②: 휴지, 물티슈 사용을 줄이자!

⟶ 밥풀을 흘렸을 때는? 손으로 줍고 손을 씻어요.

⟶ 국물을 흘렸을 때는? 행주나 작은 걸레로 닦아요.

⟶ 빵부스러기를 흘렸을 때는? 교실에 준비되어 있는 빗자루로 쓸어요.

⟶ 콧물이 났을 때는? 휴지를 사용해요. 재사용 가능할 때는 그렇게 해요.

‣ 실천사례③: 쓰레기양을 줄이자!

⟶ 한반도의 7배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섬-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요.

⟶ 음식도 남기지 않고 먹어요.

‣ 실천사례④: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자!

⟶ 비닐봉투에 담아오던 수건을 재활용이 가능한 가방으로 바꾸어요.

 

 

 

 

 

4.5 신자들의 실천

 

기후 변화에 대한 교육과 대화가 일단 시작되면 기후 안정화를 돕는 활동을 작게라도 실천에 옮길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을 시작함으로써 창조 보전의 개념이 구체성을 띠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실천해 봄으로써 실제로 그 의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는 기후 변화를 걱정한다. 그리고 기후 위기에 맞서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재활용을 하거나 본당 행사 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이 단순한 일일지라도 그러한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그 의식을 내면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당의 환경분과 혹은 하늘땅물벗과 같은 사도직 단체는 기후 변화에 대해 각성시키는 일 외에도 신자들이 친환경 활동에 직접 참여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본당의 녹색 구매, 쓰레기 감축 활동과 더불어 본당 신자들이 다음과 같은 본당 활동을 하도록 촉구할 수 있습니다.

 

– EM 제품 제조 및 사용 장려

– 본당 행사 준비 시 지역에서 나오는 신선한 식재료 사용, 육류 소비 감축

– 일회용 식기 사용 금지 또는 자제

–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실천

– 제대 꽃꽂이를 지양하고 계절 화분으로 대체

– 자연친화적이며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용

– 성당의 전례 시기별 예술 프로젝트를 계절의 순환 주기에 맞춤으로써 창조질서와 하느님의 좋으심에 대한 이해를 함양

 

본당 환경분과나 하늘땅물벗은 다음과 같은 계절별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봄철에 씨앗 나누어 주기와 텃밭 가꾸기 시범

– 여름철에 가정이나 본당의 텃밭에서 기른 작물을 팔거나 나누어 주는 ‘가든 마켓’ 설치

– 가을철에 추석 미사 후 가정에서 재배하거나 만든 음식으로 식사

 

본당 환경분과나 하늘땅물벗은 에너지 절약 및 기후 변화 프로그램을 본당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 혁신적 기술의 도입 및 권장

– 고효율 전구나 저수류(low flow) 샤워헤드의 사용 권장

– ‘겨울철 내복 입기’와 ‘부채 사용’ 캠페인으로 냉난방 에너지 절약

– 본당 에너지 절약을 위한 문풍지 바르기, 저효율 전등 교체

– 본당에 담장 대신 나무 울타리 설치

 

(사례 10) 하늘땅물벗 발효곰실벗 EM 운동

서울대교구 포이동 성당

‘발효곰실벗’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포이동 본당의 생태 사도직 하늘땅물벗 회원들은 EM을 활용한 친환경 제조 방법을 통하여 비누, 삼푸, 화장실 청소 세제 등을 제조하여 보급함으로써 공업용 계면활성제 등으로 오염되고 있는 지구 환경을 지키는 실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EM을 사용하여 만든 친환경 간장, 된장, 청국장으로 친환경 바자회를 열기도 한다.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전구 한 등 끄기 운동’ 등을 통하여 신자들의 환경 의식 고취에 모범을 보임과 동시에 본당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교육에도 나섰다. 또한 본당 신자들과 함께 텃밭 가꾸기를 통하여 생명을 직접 키우고 수확함으로써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하는 생태 영성 교육의 큰 몫을 실천하고 있다.

 

(사례 11) 하늘땅물벗 자양벗 환경 캠페인

서울대교구 자양동 성당

하늘땅물벗 자양벗 회원들은 본당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활동에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한 결과 인근의 뚝섬유원지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데에 착안하여 유원지에서 쓰레기 줍기 및 환경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였다. 한국 CLC(Christian Life Community)와 연대한 이 행사에는 본당 신자 100여 명이 동참하여 더욱 의미가 컸다.

 

 

 

 

2019년 6월 1일 오후, 서울 뚝섬유원지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각종 행사까지 열려 더욱 분주한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피켓을 들고 지하철 입구에 서 있거나 환경보호 구호가 담긴 포스터를 몸에 두르고 뚝섬유원지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주운 후, 모은 쓰레기를 분리수거했다.

또한 플라스틱, 미세먼지 등의 환경 문제를 알리는 내용을 담은 사진전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무료 페이스페인팅도 해 주어 인기를 끌었다.

‘들어오는 생명, 나가는 쓰레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자양벗은 본당 내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및 EM을 활용한 세제 만들기, 재활용 물품 만들기 등을 통하여 본당 내 환경을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사례 12) ‘불편한 즐거움운동

서울대교구 고척동 성당

서울 고척동 성당은 2013년 환경 사랑 실천 캠페인인 ‘불편한 즐거움’ 봉헌 운동을 실천하였다. 고척동 본당 신자들은 환경을 사랑하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신자 1명이 1주일에 한 장씩 실천 목록 쪽지를 봉헌한다. 실천 목록 쪽지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걸어서 성당 오기,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환경 사랑 실천 목록을 포함한 17가지의 실천 사항들이 제시되어 있다. 불편한 즐거움 운동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2006년에 시작한 ‘즐거운 불편 운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사례 13) ‘단순하게 살기신자 운동

영국 버크셔 우드리, 요한 보스코 성인 성당

성당 공동체 내에서 지구 환경 보호에 대한 생각을 촉진하기 위해 ‘단순하게 살기’ 단체가 결성되었다. 회원들은 본당에 걸어오는 주일, 쓰레기 줍기 대회, 창조 걷기, 9월마다 추수를 감사하며 드리는 창조 보전 미사 등의 광범위한 본당 활동에 참여한다. 많은 이들이 생활양식의 변화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우리 생활에서 무엇이 꼭 필요하고 무엇이 바람직한지 생각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특히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단체 발기인의 한 사람인 리타 벨레티는 말했다. “그것은 언제나 기도로 시작합니다.”

요한 보스코 성인 성당은 2012년 4년 간의 노력 끝에 영국과 웨일즈에 있는 가톨릭 교회의 공식적인 후원 단체인 CAFOD가 소박한 삶을 실천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수상한 첫 번째 가톨릭 본당이 되었다. 보다 단순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세상의 가난한 이들과 연대함으로써 공동체와 세상을 변화시킨 본당의 여러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사례 14) 창조 보전 사도직과 소셜 미디어

싱가포르, 성모 마리아 탄생 성당

싱가포르 성모 마리아 탄생 성당의 창조보전 사도직 단체는 소식을 나누고 페북 팔로워 사이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 페북에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응답해서 우리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한 씨앗을 심겠다는 그들의 뜻을 설명하고 있다. 창조 보전 사도직은 회칙이 반포된 직후에 헨리 샤오 신부에 의해 시작되었고, 그들은 지나친 소비주의와 취약한 이들에게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다룸으로써 사도직을 수행한다.

2016년 1월에는 음력설을 준비하는 전통을 자신들의 사도직 실천의 좋은 기회로 삼았다. 중국 가정은 새해를 맞아 봄맞이 청소를 하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고 새 물건을 마련하는 전통이 있다. 본당 신자들은 사용하던 옷이나 가방, 책, 장난감, 신발 등을 본당으로 가져오는 ‘쓰레기를 보물로 바꾸기’ 행사를 벌였다. 이들 물건들은 미얀마나 필리핀의 가난한 공동체에 보내졌다. 이 행사의 목적은 신자들에게 지나친 소비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상태의 물건들을 기부함으로써 가난한 이들을 돕는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고 그 물건들을 생산하고 나르는 데 드는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그들은 본당의 젊은이들과 아직 젊은 가정까지 그 행사를 알리기 위해 행사 내용을 페북에 올렸다. 이 기획은 뜨거운 반응을 얻어서 전 연령의 신자들이 가난한 공동체를 돕기 위해 자신들이 한때 사랑하던 물건들을 기부했다.

생태 사도직 단체 회원들은 기부 물건들을 정리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물품이 전혀 혹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지나친 소비주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본당 신자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들은 창조영성과 창조 보전 사도직을 신자들에게 교육하고 그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계획이다.

 

5. 지지와 연대

 

우리는 자연 세계의 일부이며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환경 악화를 통해서 자연세계를 해침으로써 우리는 간접적으로 우리 자신과 모든 인간 생명을 해치게 됩니다. 『찬미받으소서』는 통합 생태론을 제안합니다. 통합 생태론이란 공동선 개념과 분리될 수 없는 인간적, 사회적 차원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 지구의 신음과 가난한 이들의 신음을 들을 것을 요청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웃과 공동체 그리고 문화유산을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찬미받으소서』는 모든 이를 포용하면서 미래 세대에까지 확장되는 새롭고 보편적인 연대의식을 일깨웁니다. 기후 위기 문제는 인간의 행동과 생태의 건강이 지구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현재 세대의 행동과 미래 세대의 조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부의 지나친 소비 패턴은 소비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과잉 소비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기후 변화와 생태 정의

 

기후 변화는 산업화된 나라들과 일부 선진 사회에서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소비해 온 결과가 누적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기후 변화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개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제일 먼저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불의가 생겨납니다.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데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미래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세대 간 정의의 문제입니다.

개발도상국은 취약한 인프라와 자원(수자원, 산림자원 등) 부족 등으로 말미암아 기후 변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더욱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입니다.

 

– 농업과 같이 기후에 민감한 생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 주택 사정과 영양 상태가 훨씬 더 취약하므로 혹한이나 혹서 등 가혹한 날씨를 견디기 힘들다.

– 의료 서비스나 기술, 재정적인 면에서, 심지어 정보 면에서 수혜를 받지 못한다.

– 이주가 곤란하고 대체 생업을 찾기 어렵다.

– 적응이나 복구 프로그램, 비상 재해 대책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외되기 쉽다.

 

『찬미받으소서』에서는 환경을 해치지 않는 조치들을 더 강력하게 강구하라고 정부에 주장할 것을 요청합니다.

지구의 기후는 이미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지구적 자연 재해에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얼마나 더 심각한 자연 재해가 일어날지 확실히 알지 못하는 동안에도 폭우와 홍수, 혹서, 가뭄 등 해마다 기록적인 재앙이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섬이나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의 기후 변화에 대비하여 복원력을 구축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신앙을 바탕으로 한 지지

 

세계 기후 위기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은 이성과 대화하는 신앙에 기반하여 이성적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것이 뜻하는 바는, 창조란 모든 것에 이롭게 하려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찬미받으소서』에서 가르치듯이 교회는 과학적 질문에 답을 주거나 정치를 대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뜻하는 바는, 교회가 특정한 정치적, 경제적 규범을 주장하기보다 세계인들이 노력한 결과를 가지고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공동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한다든가 기후 변화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것과 같은 활동은,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신자들은 물론 신자가 아닌 사람들 가운데서도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5.1 강력한 세계 기후 정책의 지지

 

『찬미받으소서』는 다음 개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결정적인 정치적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중들이 압력을 가할 것을 요청합니다.

 

–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히 필요함

– 고농도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산업국들이 자신들이 발생시킨 문제에 대 한 해결책을 찾도록 더 큰 책임을 지우는 국제 조약의 필요성

– 이미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도록 도울 필요성

– 환경에 대한 논의에서 생태 정의의 문제를 의무적으로 포함시키기

 

2016~2020년 국가와 지역에서의 지원

 

『찬미받으소서』는 국제적인 협정이 우선 이루어져야 하지만 국가와 지역 또한 환경 정책에 더 큰 관심을 두고 그 일을 열심히 수행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파리협정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한 나라들이 앞으로 그 목표치를 달성할 때에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참여한 나라들의 노력이 합해졌을 때 비로소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나라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5.2 기후 변화의 희생자들과 연대하기

 

오늘날 많은 가톨릭 구호 단체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단체들은 환경 위기의 현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복구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위기에 처한 공동체가 복원력을 회복하고 적응하도록 돕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 본당들은 이런 구호 단체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가톨릭 본당과 교구에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

 

필리핀, 마닐라

“2013년 11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 태풍인 하이엔(필리핀에서는 요란다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거센 바람과 홍수피해로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존 레이든 신부, MSSC

 

미국, 스톡턴

“스톡턴 교구는 시에라네바다, 마더로드, 산호아킨밸리 일부 지역을 포함합니다. 각 지역은 가뭄, 산불 위험,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과 같은 전례 없는 생태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특히 그것이 이 현실로 고통 받고 있는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스티븐 블레어 주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에머튼

“시드니를 포함한 대부분의 호주는 가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날씨의 순환이 변하고 있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심해지고 있고, 시드니의 극심한 가뭄과 홍수 피해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그레고리 제이콥 신부, 예수회

 

인도, 뭄바이

“기후 변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이 모든 국민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에롤 페르난데스 신부, 예수회

 

대기오염과 기후 변화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온도 상승은 오존 형성을 증가시키는데, 오존은 성층권에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인간이 숨 쉬는 대류권에서는 매우 해롭습니다. 가뭄 상태에서, 먼지는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분열시킵니다. 오존과 미세먼지는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고, 상당수의 국가들이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대기오염의 상당 부분은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화석연료 때문입니다.

 

자연재해에 대한 비상 대처와 복구

 

본당은 자연재해를 당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는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오늘날에는 뉴스와 소셜 미디어 덕분에 먼 곳에서 일어난 재해에 대해서도 금방 알게 됩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이 늦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비상 물품이나 즉각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준비되어 있다면 때맞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호단체나 가톨릭 개발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당이 자연 재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톨릭 구호 기구 활동가 혹은 재난이 일어난 지역 출신의 활동가

– 특정 재난을 위해 쓸 기금 모금 또는 지속적인 기금 형성

– 물자나 비품, 기금의 지원

– 재난 지역의 난민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봉사할 자원봉사자

 

(사례 15) 홍수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 활동

카리타스 미얀마와 지역 교구

2015년 7~8월 미얀마는 계절성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집중호우와 홍수를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백만 명의 사람들의 가정과 생계가 위태로워졌습니다. 2008년 이래 미얀마에서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였습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많은 부족민들이 모여 사는 친 지역의 하카와 깔레이 교구 사람들이었습니다.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 미얀마, 지역 교구, 선한목자예수수녀회는 구호 요청을 했고, 깔레이 가톨릭 센터들은 홍수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숙소를 제공했습니다. “사람들은 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고, 많은 사람들이 교구가 마련한 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미얀마 가톨릭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인 보스코 소우 신부는 말했습니다.

 

5.3 기후 변화 적응과 복원력 구축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은 특히 해발 고도가 낮은 곳에서 생활방식과 생계에 미묘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해수가 침투하면 민물의 효용성과 토지의 생산성을 떨어뜨립니다.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 적응을 하거나 아니면 땅을 완전히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원력 구축은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아가 그런 일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처를 하는 전략입니다. 공동체가 기후 변화로 인해 생활이 불가능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공동체 교육과 자원봉사자 훈련

– 주택을 높이거나 튼튼하게 하기

– 기후 변화에 강한 토종 나무와 작물 심기

– 방조제 건설과 비상연락망 구축, 사전 경고 시스템 구축

– 우기 시작일의 예측 등

 

공동체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것은 닥쳐올 재난에서 생명을 구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들어가는 더 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투자입니다. 그리고 회복할 수 없는 생명과 문화의 손실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기후 난민

 

기후 변화로 인해 복구할 수 없는 재난이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오래 살아온 고향을 영원히 떠나야 합니다. 공동체가 다른 곳에서 다시 정착을 할 수 있다 해도 가정의 유대와 문화적 전통은 사라지거나 약화됩니다. 현재 기후 변화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은 지금의 국제 관례상 난민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본당 신자들은 멀리서나마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종교와의 연대

 

『찬미받으소서』는 종교를 떠나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쓰였고, 다른 종교인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은 기후 변화에 맞서서 타 종교인들과 손을 맞잡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사례 16) 종교 간의 연대

뉴질랜드 오클랜드, 성 패트릭 성당

COP21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가톨릭, 영국성공회, 장로교, 감리교, 그 밖의 다른 교회의 사제들과 성직자들이 성 패트릭 성당에 모여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를 바쳤다. 성 패트릭 성당의 래리 러스티아 신부는 “이 모임은 우리의 지구를 위해, 태평양을 위해, 지도자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입니다.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하고, 나서야 하는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오클랜드 주민들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초대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모임에 이어서 오클랜드 주민들의 기후를 위한 행진이 이어졌고, 거기서 지도자들은 ‘지구를 위한 신앙’이란 구호 아래 행진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신앙인이든 아니든 모든 지구가 본질적으로 공동 유산이므로,
그 열매는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신앙인들에게 이는 창조주에 대한 충실의 문제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위하여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생태적 접근은 가장 취약한 이들의 기본권을
배려하는 사회적 관점을 포함해야 합니다.” _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93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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