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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뜨락

「신의 활동방식」을 읽고

누리보듬벗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생태영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해 오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벗모임에서 생태영성 도서들을 함께 읽고 나눔으로써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배우고 자연보전의 방법들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동안 강독한 책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비롯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모든 형제들」이 있고, 그밖에 「생태공명」, 「우주이야기」, 「훼손된 세상」, 「원복」 등을 읽었다. 최근에는 「신의 활동방식」 강독을 마무리 지었다.

 

「신의 활동방식」은 副題가 ‘신학과 과학’으로 지은이 데니스 에드워즈는 신학자이면서 물리학자이다. 原題인 How God Acts에서 볼 수 있듯이 창조, 구속 활동, 하느님의 특수 활동 등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과학이 제시하는 우주의 특성은 다섯 가지인데, 우주는 모든 수준에서 진화하고, 관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과정은 자신의 온전함을 유지하고, 진화는 복잡성의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한편, 하느님의 활동은 예수의 삶, 죽음과 부활과 성령강림을 통해서 드러난다. 하느님의 창조는 하느님의 자기-증여 활동이고 하느님의 자기-증여는 피조물에게 자기-초월의 능력을 준다. 여기서 창조 활동과는 구분되는 하느님의 특수 활동이 있는데, 예수님의 삶, 죽음, 부활, 기적,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 등이다. 특히 고려해야 할 것은 기적이란 자연의 법칙을 위반하는 하느님의 활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적은 엄연한 사실이 아니고 언제나 신앙을 전제한다. 그리고 부활은 모든 창조물이 변형될 것이라는 약속이다. 부활은 우주와 그 피조물들의 완성의 시작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사물을 신격화하는 변형의 시작이다. 이렇게 인간을 신격화하는 변형을 통하여 하느님의 구속 활동이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 창조물을 신격화하는 변형으로 최종 완성이 이루어진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참여를 원하시는 하느님께 청원기도를 드림으로써 곧,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맡길 때 가능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해 “과학 없는 종교는 맹목이며,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신학은 우주론이나 생물학적 진화론과 같은 과학과 창조적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 과학도인 필자는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오묘한 신의 섭리를 더욱더 잘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신의 위대함을 반영하는 결과를 낳으리라고 확신한다. +

 

글_김태민 베네딕토(누리보듬벗 디딤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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