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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이달의말씀

이 달의 말씀 17호 – 백종연 신부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연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강조하시는 바와 같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생태계 파괴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그리고 기후위기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들은 어느 한 종교나 한 민족,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태 위기가 복합적이고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해결책이 현실을 해석하고 변화시키는 한 가지 방법에서만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는 여러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적 풍요, 곧 그들의 예술과 시, 그들의 내적 삶과 영성에 의지해야 합니다.”(63항)

 

제가 일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교회 안팎 단체들의 활동 방향을 보았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가리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식별하며 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그리고 천주교가 함께하는 ‘종교환경회의’라는 연대체에는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를 통해 동참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매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를 통해 한일탈핵평화순례 등으로 일본 천주교회와 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후위기비상행동에는 가톨릭기후행동이라는 연대체를 통해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 인류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하는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적극적으로 상향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 사회의 모든 곳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며,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정치적 애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또한, 정치인들이 사랑에 기반을 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압박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연대가 필요한 때입니다(참조: 회칙 「모든 형제들」, 176~185항). 연대를 통해 주님의 가르침을 기쁘게 실천하며, 더운 여름 동안 벗님들 모두 주님 안에서 건강히 지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글_백종연 바오로 신부(하늘땅물벗 영적 동반 신부) / 사진_김진배 요한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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