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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이달의말씀

이달의 말씀 20호 – 백종연 신부

2022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벗님들의 마음 상태는 어떠합니까? 2021년에 느끼셨던 것보다 평화로우십니까? 혹시 더 불편하거나 불안한 마음이십니까? 마음을 말씀이신 주님께 더 귀 기울이십니까?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시기심에 불탄 카인이 어떻게 자기 아우를 상대로 극단적인 불의를 저지르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 불의는 결국 카인과 하느님의 관계, 그리고 카인과 그가 쫓겨난 땅과의 관계를 망쳐 버립니다. … 정의가 이 땅에 존재하지 않게 되면, 삶 자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성경이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회칙 「찬미받으소서」 70항) 이렇듯 카인의 시기심은 점점 커져서 아우를 죽이는 극단적인 불의로 이어졌습니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잘 살폈다면, 하느님께서 경고하신 말씀을 따라 옳게 행동하고 문 앞에 도사리는 죄악을 잘 다스렸다면, 아벨은 소중한 생명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입니다(창세 4,7 참조). 시기심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남이 잘되는 것을 샘내기도 하고, 나의 불행한 처지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카인이 그렇게 시기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마음의 문간에 도사리는 시기심이라는 죄악을 더 부추기는 시대에 살기에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가 더 힘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진 것이 충분한데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충분히 체험하고 있음에도, 더 가져야 한다고 부추기고, 이미 받은 사랑에 감사하지 못하게 하는 문화를 우리가 만들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충만한 삶보다는 물질적으로만 풍요로운 삶을 병적으로 추구하며 살지 않도록 저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더 자주 성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취한 삶의 형태로 인해 고통받고 위험에 빠지는 이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삶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은총을 주님께 구합시다. +

 

글_백종연 바오로 신부(하늘땅물벗 영적 동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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