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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이달의말씀

서로에게 속해 있으며 미래를 함께할 인류

올해 일본에서 65년 만에 가장 빠르게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현상이 기후위기의 영향이라고 금방 생각할지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 이런 기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집중 호우는 특히 많은 예비가 필요합니다. 비가 오기 전에 작물을 빨리 수확해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준비도 미리 해 두어야 합니다. 논두렁 등 붕괴할 수 있는 장소를 살펴봐야 합니다. 재배하고 있는 작물이 침수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우리 정부도 이른 장마를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으로 볼 정도로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기후위기나 생태계 파괴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관심해 보입니다. 물론 모든 분야에 신경을 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고통받는 이들, 사회의 약자들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교황님께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강조하시는 주제들이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그러합니다. 난민과 이민자들의 문제가 그러합니다. 각국의 군비경쟁 문제 등이 그러합니다. 이 모든 것을 멀리 떨어져 사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형제, 혈육이 처한 문제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 살수 없습니다. 그렇게 살라고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인류가 공통된 기원을 지니고 있고 서로에게 속해 있으며 미래를 함께한다는 인식”(「찬미받으소서」 202항)을 더 자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관심을 둘 수 있는 시간과 역량도 다릅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능력껏 더 사랑하라고 주님께서 초대하시지 않을까요? 주님께 구하면 사랑하는 우리의 능력을 더 키워주실 것은 분명합니다. 아멘. +

 

글_백종연 바오로 신부(하늘땅물벗 영적 동반 신부) / 사진_김진배 요한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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