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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바른세상

[지구를 살리는 바른 실천] 장보기 다이어트

하늘땅물벗 활동을 하면서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우리 집의 장보기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식구가 많지 않아 한 달에 두 번 정도 장을 보는데, 전에는 마트에 가서 세척해서 포장되어 있는 야채를 구입했다면 지금은 되도록 자연 상태 그대로의 것을 사고 있습니다. 고기나 해산물을 살 때는 비닐 포장을 이중으로 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직원에게 괜찮다고 사양

함으로써 비닐 사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합니다. 양념 종류는 할인의 유혹을 떨치고 유통기한 내 소비할 수 있는 적정 용량의 것을 사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리필제품을 구매해서 본 용기를 여러 번 사용하지요.

 

이렇게 장을 보니 여러 가지 이점이 생겼습니다. 손질과 뒷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더 들어가지만, 재활용 쓰레기 양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더불어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조리하게 되니까 냄비나 프라이팬, 보관용기들이 작고 가벼운 것 위주로 단출해져서 쓰지 않게 된 주방 살림을 나눔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 정리를 하는 주말마다 남은 반찬, 말라비틀어진 야채를 버리느라 음식물 쓰레

기가 봉투 한가득 나오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버릴 것도 없는 깔끔한 냉장고가 되었

습니다. 김치냉장고가 고장 나서 새 제품을 알아보다가 어느 순간 우리 집엔 더 이상 김치냉장고가 필요 없게 되었음을 깨닫기도 했지요.

꼭 필요한 것을 필요한 양만 사는 습관은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냉장실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되니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바른 길이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됨을 깨닫기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글_김미연 프란체스카(홍은2동성당 비안네벗 반석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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