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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바른세상

[지구를 살리는 바른 가게] 지구 사랑 이웃 사랑 사랑마트

 

오늘은 발길을 우리에게 가깝고 익숙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명동 가톨릭회관 후문 오른편에 있는 상설재활용매장 ‘사랑마트’입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에서 기증받은 재활용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수익금으로는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곳이지요. 주로 의류·가방·신발·그릇·소형가전·성물·잡화류 등을 판매하는데, ‘이런 것도 있네?’ 할 정도로 다양해요. 주류는 물론 옷이고요. 봉사자들의 정성스러운 손길 덕분에 종류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종종 사랑마트를 이용했어요. 최근에는 시인 이상의 시를 캘리그라피로 새긴 반팔 티셔츠를 2000원에 샀는데 거의 새것이라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편하게 입는 반팔 티셔츠는 주로 여기서 사지요. 그런가 하면 전에 직접 만든 삼베 수세미와 코바늘 도일리를 기증했는데 이날 보니 아직 안 팔린 것이 있더군요. 물건이 새 주인을 찾아가는 게 쉽지 않네요.

 

나에게는 쓸모가 없어졌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들에는 여기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가톨릭 기관에서 운영할뿐더러, 어려운 이웃을 두 번 돕는 일이니까요. 기증받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기에 한 번, 수익금을 모두 교회기관과 복지시설에 기부하기에 두 번이지요. 무엇보다도 사랑마트와 같은 재활용매장을 이용하는 것은 환경보호의 구체적인 실천이에요. 연전에 유경촌 주교님도 서울대교구 환경 관련 교육에서 그날 입은 재킷과 바지가 사랑마트에서 1만원에 산 것이라며 실천 사례로 언급하기도 하셨어요. 오늘 옷장 한구석, 수납장 한켠에 그곳보다는 사랑마트가 더 잘 어울리는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글_김은미 가타리나(서강대학교 서강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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