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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바른세상

[지구를 살리는 바른 가게] 고래를 안아 주세요 ― 허그어웨일

 

가게를 준비하며 주인장은 생각했겠지요. 상점, 숍, 판매점, 이런 비슷비슷한 이름 말고 참신한 건 없을까? 아 그래, 고래! 고래는기후위기나 바다 생태계 파괴와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이지요. 그래서인지 ‘고래를 안아 주세요’라는 뜻의 ‘허그어웨일’(hug a whale)이라는 이름을 본 순간 어떤 곳일까, 호기심이 샘솟았습니다. 강서구, 양천구 일대에서 유일한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이곳은 일 년여 전 문을 열어 지금은 제로웨이스트숍 창업&운영 세미나를 여는 등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위치는 강서구청 맞은편 우리은행 골목으로 올라간 곳에 있는데, 가게가 잘 정리되어 있고 물품 설명도 자세해서 좋았어요.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뿐더러 세제 리필 스테이션과 파스타, 곡물 같은 식품의 소분숍도 갖추었죠. 인기 품목은 고체치약, 칫솔, 고무장갑 등인데, 주인분이 비건에도 관심이 있어 완두콩 드링크와 콩 발효식품인 템페도 판매한다고 해요. 플라스틱 뚜껑, 커피 찌꺼기, 브리타 정수기필터, 투명 페트병, 우유팩, 멸균팩 등을 모으는 자원 재활용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아이스팩을 모아 지역 업체에 가져다주고 이웃한 어느 카페와 함께 ‘텀블러 대여 & 다회용 빨대 사용 캠페인’을 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한답니다.

 

겨울이 다가오다 보니 저한테는 컵 싸개, 일회용 성냥이 특히 눈에 띄었어요. 설거지바, 샴푸바, 린스바, 세안용 비누 등 각종 비누도 눈에 들어왔는데 종류도 많고 가격대가 다양해져서 부담이 적어졌더라고요. 누구든 자신의 생활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자기 생활에 맞는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꿔 봅니다. +

 

글_김은미 가타리나(서강대학교 서강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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