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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벗 벗소식

하믈땅물벗 모임 길잡이 (7)

하늘땅물벗 모임 길잡이(7) – 못자리벗 2021. 9.9.

 

너희는 새 집을 지을 경우, 옥상에 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누가 옥상에서 떨어지더라도, 너희 집에는 그 피에 대한 책임이 없을 것이다.”(신명 22,8)

 

모든 이의 창조주이신 주님,

주님께서는 당신 사랑의 친교로 세상을 창조하시어

모두를 위한 집이 되게 하셨으니 감사드리나이다.

주님께서는 거룩한 지혜로 지구를 만드시고

다양한 생명체를 창조하시어

흙과 물과 대기를 가득 채우셨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각자의 모습으로 당신을 찬미하고,

생명의 망으로 연결된 이 터전에서 서로를 돌봅니다.

저희도 시편 저자와 더불어 찬미하나이다.

당신의 집에서는“참새도 집을 마련하고,

제비도 제 둥지가 있어 그곳에 새끼들을 칩니다”(시편 84[83],4).

저희는 당신께서 인간을 부르시어 지구에서 각 피조물의 존엄을 존중하고,

그들의 터전이 늘 생명의 풍요로움을 보존하도록

당신의 동산을 가꾸라고 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아멘.

 

 

제10장 환경 보호, II. 인간과 피조물의 세계

  1. ‘과학과 기술의 결과는 긍정적이며, 우리는 인간이 이룩한 기술적 경제적 진보에 기뻐한다’는 457항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의 시작 기도에 나오는 신명기 말씀까지 곁들여 생각해 봅시다.
  2. GM(유전자 변형) 식품이 우리의 몸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3. 오늘 읽은 내용 중 특히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 있으면 나누어 봅시다.

– 개인별 실천:

– 공동 실천:

 

 

그러나 저희는 힘을 갈망하며

지구가 한계를 넘을 때까지 밀어붙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저희는 지구의 자생력이 이루는 조화와 순환을 따라 소비하지도 않습니다.

서식지는 척박해지거나 파괴됩니다.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생태계는 무너집니다.

한때 생명과 유대관계로 가득했던 암초와 동굴, 높은 산과 깊은 바다는

건습한 사막이 되어 마치 창조 이전의 모습처럼 비어 있습니다.

인류 가족은 불안과 분쟁에 내몰려 평화를 찾아 이주합니다.

동물들은 화재, 벌목, 기근을 피해, 새끼를 낳고 살아갈

새 서식지를 찾아 낯선 땅을 헤매고 있습니다.

 

올해 창조 시기에 청하오니, 인간의 탄생과 세례의 물에서처럼,

세상을 창조하신 당신 말씀의 숨결로 저희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사랑받는 공동체에서 저희가 올바른 자리를 찾도록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을 주소서.

 

은총으로 저희를 비추시어,

당신의 계약과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라는 부르심에 응답하게 해 주소서.

일구고 돌보며, 성령과 함께 지구의 얼굴을 새롭게 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깨달음으로 기뻐하며,

모두를 위한 집을 지키게 하소서.

 

모든 피조물에 복음을 전하러 오신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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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간추린 사회 교리(2004)

10장 환경 보호, II. 인간과 피조물의 세계

  1. 대지의 사용, 그리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관련한 그리스도인의 태도는 성경의 관점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의 지성의 빛을 나누어 받은 인간이 자기 지성으로 만물을 초월한다고 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다.”라고 단언하였다. 공의회 교부들은 인간이 수 세기에 걸쳐 경험 과학, 기술 관련 학문 또는 인문학에 끊임없이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부은 덕분에 진보를 이루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오늘날에는 특히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그 지배권을 거의 모든 자연계로 확장하였고 또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개인적 집단적 인간 활동, 곧 인간이 여러 세기를 거쳐 자신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려는 저 거대한 노력 그 자체가 하느님의 계획에 부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은 믿는 이들에게는 분명한 일이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땅과 그 안에 담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세상을 정의와 성덕으로 다스리며, 하느님을 만물의 창조주로 알고 자기 자신과 모든 사물을 하느님께 다시 바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은 만물을 다스려 하느님의 이름이 온 땅에 빛나게 하여야 한다.”

  1. 과학과 기술의 결과는 그 자체로 긍정적이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이 자기 재능과 힘으로 만들어 낸 작품들을 하느님의 권능에 배치된다거나 이성적 피조물을 창조주의 경쟁자로 여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류의 승리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는 징표이며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는 계획의 결실이라고 확신한다.” 공의회 교부들은 또한 “인간의 능력이 커질수록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인간의 책임도 더욱 확대된다.”는 사실과, 인간의 모든 활동은 하느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인간의 참된 선에 부합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하여 교도권은 가톨릭 교회는 진보를 결코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과학과 기술은 우리에게 놀라운 가능성을 제공해 주었고 우리 모두 감사히 그 혜택을 입고 있으므로 그것들을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의 놀라운 창조적 능력의 산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따라서 “당신께서 만드신 자연을 ‘훌륭하다’고 보신 하느님을 믿는 백성인 우리는 인간이 그 지성을 사용하여 이룩해 온 기술적 경제적 진보에 기뻐한다.”
  2. 과학과 기술 전반에 관한 교도권의 견해는 환경과 농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교회는 “유전학과 같은 다른 학문들의 도움을 받아 분자 생물학을 연구하고 적용하며 그 기술을 농업과 산업에 적용하여 얻거나 또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높이 평가한다. 사실 기술은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 특히 기아나 질병과 같은 문제들을 더욱 향상되고 성장력 높은 품종의 식물들이나 유익한 약품의 생산을 통하여 해결하는 데에 대단히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올바른 적용”의 개념을 되풀이하여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잠재력은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인간의 발전에 이용될 수도 있고 인간의 타락에 이용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여러 형태로 적용된 기술의 성격과 목적, 수단을 면밀히 조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기술을 진정으로 인류를 위하여 사용”하여야 하며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고 충만히 실현하는 도덕 원칙과 가치들”에 그 기술을 종속시킬 수 있어야 한다.
  3. 모든 과학적 기술적 적용의 핵심이 되는 준거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며, 이는 다른 모든 생물체에 대하여 존중하는 태도를 수반하여야 한다. 생물체들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키려는 생각을 할 때에도 “각 사물의 본성과 질서 있는 체제 안에서 그것이 지니는 상호 연관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물학 연구의 엄청난 가능성들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 “우리는 아직 무분별한 유전자 조작이나 비도덕적인 새로운 형태의 동식물 생명의 개발로 야기될 수도 있는 생물학적 혼란을 평가할 만한 처지에 있지 않으며, 인간 생명 그 자체의 기원에 관한 용납될 수 없는 실험에 대해서도 아직 무엇을 얘기할 만한 처지에 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산업과 농업 분야에서 이러한 발견들의 적용이 오랜 기간 폐해를 미치는 결과를 불러일으켜 왔다는 사실은 이제 분명해지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생태계의 한 영역에 개입할 때에 그러한 개입이 다른 영역에 미치는 결과와 미래 세대의 행복에 대하여 모두 마땅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이르게 되었다.”
  4. 그러므로 “자신의 노동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자신의 노동이 언제나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물들의 본래의 선물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마치 땅에는 그 자체의 필요조건들이나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목적이 없는 것처럼, 인간이 발전시킬 수는 있어도 배반하면 안 되는 그 땅을 무제한 임의로 사용하고, 자신의 의지에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행동할 때, “인간은 세계에서 하느님의 협조자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대신, 부당하게 하느님의 자리에 자신을 올려놓음으로써 자연의 반항을 자극하고, 자연을 다스리기보다는 자연의 억압을 받는다.”

인간이 자연을 남용하거나 손상하지 않고 자연에 개입한다면, 인간은 “자연을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고유한 생명을 지닌 자연의 발전, 곧 하느님께서 의도하신 창조물의 발전을 촉진하고자 개입하는 것이다. 명백히 신중할 필요가 있는 이러한 분야에서 일하는 연구가는 하느님의 계획을 고수하여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창조물의 왕이 되기를 바라셨다.” 결국 인간에게 충만한 지력으로 창조 활동에 협력할 영예를 주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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