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못자리벗 벗소식

하늘땅물벗 모임 길잡이(3)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창세 1:28, 2:15)

 

사랑이신 하느님,

 

하늘을 공경하고

땅을 의지해서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에게 원래 주신

그 물길을 잘 지키라 하셨습니다.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웃한 모든 것을 벗으로 알고 살라 하셨습니다.

깊이 통회합니다.

 

저희가 새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함께 살아갈 수 있게

주님 당신이

저희 손을 잡아 주소서. 아멘.

 

 

 

 

  1.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2,15)와 같은 창세기의 구절들은 인간에게 어떤 역할을 지워준다고 생각합니까?
  2. 각각의 피조물이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 자체로 하느님이 아닌 것은 왜일까요?
  3. 오늘 읽은 내용 중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 있으면 나누어 봅시다.

 

– 개인별 실천:

– 공동 실천:

 

 

 

내 주님! 당신의 모든 피조물 그중에도,

언니 해님에게서 찬미를 받으사이다.

그로 해 낮이 되고 그로써 당신이 우리를 비추시는,

그 아름다운 몸 장엄한 광채에 번쩍거리며,

당신의 보람을 지니나이다. 지존이시여 ……

 

쓰임 많고 겸손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님,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

 

내 주님, 누나요 우리 어미인 땅의 찬미 받으소서.

그는 우리를 싣고 다스리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모든 가지 과일을 낳아 줍니다. ……

 

내 주님을 기려 높이 찬양하고 그분께 감사 드릴지어다.

한껏 겸손을 다하여 그분을 섬길지어다.

 

아멘.

 

==================================================

가톨릭 교회 교리서(1997년, 한국어판 번역 2003년)

339-344항, 2415-2418항

 

  1. 유형의 세계

 

339 피조물은 저마다 고유한 선과 완전성을 지니고 있다. ‘6일 동안’ 하신 일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한다. “만물은 창조의 조건 자체에서 고유의 안정성과 진리와 선, 또 고유의 법칙과 질서를 갖추고 있다.”206) 저마다 고유한 존재를 지니기를 하느님께서 바라신 다양한 피조물들은, 저마다 고유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무한한 지혜와 선의 빛을 반영한다. 이 때문에 인간은 각 피조물의 고유한 선을 존중하여, 창조주를 무시하는 일이나 인간과 인간의 환경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물의 무질서한 이용을 피해야 한다.

 

340 하느님께서는 피조물들이 서로 의존하기를 바라신다. 해와 달, 전나무와 작은 꽃 한 송이, 독수리와 참새, 이들의 무수한 다양성과 차별성의 장관은 어떠한 피조물도 스스로는 불충분함을 의미한다. 이들은 다른 피조물에 의존하여 서로 보완하며, 서로에게 봉사하면서 살아간다.

 

341 우주의 아름다움. 창조된 세계의 질서와 조화는 존재들의 다양성과,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의 다양성의 결과이다. 인간은 이러한 질서와 조화를 자연의 법칙으로서 점차 발견해 간다. 학자들은 이를 두고 감탄한다. 피조물의 아름다움은 창조주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반영한다. 이 아름다움은 당연히 지능과 의지를 가진 인간의 존경과 순종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342 피조물의 위계 질서는 덜 완전한 것에서 더 완전한 것으로 진행하는 ‘6일 동안’의 창조 순서에 표현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시고,207) 그 하나하나를 참새까지도 돌보신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루카 12,7). 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마태 12,12)

 

343 인간은 창조 업적의 절정이다. 성령의 감도를 받은 창조 이야기는 인간의 창조를 다른 피조물들의 창조와 분명하게 구별함으로써 이 사실을 드러낸다.208)

 

344 모든 피조물의 연대성. 모두 동일한 창조주에게서 창조되었다는 점과, 모두 다 창조주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피조물은 서로 필요로 한다.

 

자연계 전체에 대한 존중

 

2415 일곱째 계명은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기를 요구한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무생물 등은 그 본성상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인류 공동선을 위한 것들이다.155) 우주의 광물, 식물, 동물 자원을 이용할 때, 도덕적인 요구도 동시에 중시해야 하는 것이다.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주신 무생물과 생물에 대한 지배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이 지배권은 미래 세대들을 포함하여 이웃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물려주려는 배려로 제한을 받는 것이다. 이 지배권은 피조물 전체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요구한다.156)

 

2416 동물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섭리로 동물을 돌보시고 보호하신다.157) 동물은 단순히 생존함으로써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158) 그러므로 사람들도 동물을 호의로 보살펴야 한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필립보 네리 성인과 같은 분들이 동물을 얼마나 세심하게 대했는지를 상기해야 할 것이다.

 

2417 하느님께서는 당신 모습으로 창조하신 인간에게 동물을 관리하도록 맡기셨다.159) 그러므로 식량을 구하고 의복을 마련하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정당하다. 일과 여가에서 인간을 돕도록 동물을 길들일 수 있다. 동물에 대한 의학적 과학적 실험은 합당한 한계를 지키고, 인간 생명의 치유와 보호에 이바지한다면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일이다.

 

2418 동물을 불필요하게 괴롭히며 마구 죽이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어긋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인간의 빈곤을 구제하는 데에 써야 할 돈을 동물을 위해 쓰는 것도 마찬가지로 옳지 못하다. 동물을 사랑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인간에게 쏟아야 할 애정을 동물에게 쏟아서는 안 될 것이다.

 

———————————-

206)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현대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 36항.

207) 시편 133(145). 9 참조.

208) 창세 1,26 참조.

155) 창세 1,28-31 참조.

156)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백주년」, 37-38항.

157) 마태 6,26 참조.

158) 다니 3,79.81 참조.

159) 창세 2,19-20; 9,1-4 참조.

 

참조>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피조물을 통해서는 충분히 표현될 수 없기 때문에 하느님은 많고 다양한 피조물들을 산출하였다. 그것은 하느님이 신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하나의 피조물에 결핍된 것을 다른 피조물에서 보충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하느님 안에서는 단순하고 한 가지 모양으로 있는 선성도 피조물들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또 분할되어(부분적으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어떠한 피조물보다도 전 우주가 더 완전하게 하느님의 선성을 분유(分有)하고 표현하는 것이다.(신학대전 47.1)

 

벗소식 목록 벗마당 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