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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초록 회개를 위한 창조보전 십자가의 길(2)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누리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는 하느님,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돌보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약탈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관상하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여는 글: 하늘과 땅도 쇠잔해졌다


 

“나는 체험을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이해했다.

예수님이 고통을 당할 때

우리도 고통을 함께 느꼈다.

아울러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도

그 고통을 함께 겪었다.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이 숨을 거두실 때는

하늘과 땅도

내면의 슬픔으로 쇠잔해졌다.

천지가 창조주 하느님을

알아보는 것은 당연하며

천지의 형상은

하느님으로 인해

가능한 까닭이리라.󰡓

 

노르위치의 쥴리안


초록회개를 위한 환경생명 십자가의 길()

 

여는 기도: 우리는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당연히

모든 삼라만상(森羅萬象) 가운데

오로지 사람만이 주인 되어야 한다고,

땅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정복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 잘못된 생각이 모든 피조물의

착취와 파괴로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죽음과 죽임의 불안과 모순이

세상에 왔습니다. 어둠이었습니다.

 

세상 만물도 창조주와 함께

피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드러운 땅도, 흐르는 강물도

그 빛과 생기를 잃어갔습니다.

 

이제 모든 창조물은 간절히

초록 회개의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때는 생명을 하늘처럼 여기는

모든 창조물을 하늘처럼 공경하는

우리의 뉘우침에서 시작됩니다.

 

잠시 묵상한다.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셨습니다.

 

우리의 사형선고는

그대들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대들이 우리를 착취와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였던 바로 그 순간이

 

우리의 사형선고였습니다.

 

그대들이 땅으로부터 와서

땅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일부임을

잊어버린 그 순간이

 

우리의 사형선고였습니다.

 

그대들이

우리를 함께 가꾸고 소중히 여길

벗으로 대하지 않고

소유하고 개발할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한 그 곳에

 

우리의 사형선고가 있었습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2처

예수님 십자가 지셨습니다.

 

우리의 십자가와 그대들의 십자가는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십자가가 그대들로 인해

묵묵히 감내해야 할

고통어린 침묵의 십자가였다면

 

그대들은 어찌 보면

더욱 큰 십자가를 져야만 했습니다.

 

그대들의 십자가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좀 더 빨리󰡓“좀 더 많이”

“좀 더 편하게󰡓를

원하는 마음에서

 

무한 경쟁과 조작을 일삼는

광기어린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결국 그 십자가는

풍성한 가을, 수확의 들판이

메뚜기조차 없는 죽음의 적막이 되었고

눈부신 생명의 고리는 끊겼습니다.

 

이것이 더 힘든 파멸의 십자가임을

그대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3처

예수님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셨습니다.

 

땅은 메마르고

사람들은 모두 찌들어갑니다.

들짐승과 공중의 새도 야위어만 갑니다.

강과 바다의 물고기는 씨가 말라갑니다.

 

우리의 첫 번째 넘어짐입니다.

넘어짐은 고통이었고

어두움이었습니다.

 

그대들의 개발과 그로인한 파괴로

 

우리의 피부인 습지는 기름덩이에 묻혔고

수천, 수만 마리의 물고기와 새

수많은 물개와 고래가 죽어갔으며

검은 연기와 불기둥은 햇빛을 가려

바다와 육지에 그을음이 떨어졌습니다.

 

그대들이

우리를 인질로 삼고 치른

첫 번째 넘어짐의 모습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4처

예수님 성모님을 만나셨습니다.

 

때론 우리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벌목당하는 나무를

약탈자의 손에서 구해내고자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티끌하나,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밥 한 그릇에도

우리가 담겨있음을 알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어머니의 손길에서.

 

하찮게 보이는 작은 생물까지도

정성을 다해 배려하는

고향 땅, 주름 잡힌 할머니 마음에서

 

우린 우리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파헤치고 피 흘리고 고통당하면서도

위로 받고 기댈 수 있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습니다.

 

스스로의 노동으로 땀 흘려 일해

생명의 먹을거리를 만들며

영혼의 갈증을

자연 속에서 채우고 사는 그대들이

 

우리의 시몬입니다.

 

우리 모두가

수많은 생명들로 이루어졌고

모두가 한 생명이며 한 몸임을 깨달아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공경하는 그대들이

 

우리의 시몬입니다.

 

반짝이는 솔잎

저녁노을이 번지는 강물

하늘이 안보일 만큼 울창한 숲 속

그리고 한낮의 비로 깨끗이 씻긴 뒤

소나무 향이 배인 바람의 내음.

 

이 모두를 좋아하고

그 안에 배인 창조의 거룩함을 아는 당신은

 

우리 모두의 시몬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6처

성녀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 얼굴을 닦아드렸습니다.

 

우리의 한 쪽 끝 땅에선

전쟁의 불안과 슬픔이 느껴집니다.

 

“전쟁이 일어날까요?”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해요.”

“더 이상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

 

강대국의 끝없는 오만과 욕심은

여성과 어린이, 가정과 환경 모두를 파괴하고

시대의 골고타 언덕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안한 얼굴의 핏자국을 닦아줄,

전쟁을 넘어 평화와 희망의 촛불을 밝혀줄

 

우리의 베로니카는 누구입니까?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7처

예수님 두 번째 넘어지셨습니다.

 

그대들의 잘못된 흔적이

우리에겐 또 한 번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집집마다 버려지는 음식물과

과식과 과소비로

우리 몸은 썩어들어

이젠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난한 나라 수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그대들의 불평등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버리고, 다시 먹어대는

그 불합리함을

우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모든 만물 가운데

지극히 일부에 불과한 그대들을 위해

수많은 동물들이 대량으로 사육되고, 도축되어

 

결국 모두의 집인 지구를

사막화하고

온난화에 까지 이르게 하는

그 끝 모를 질주를 우린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 우린 다시 넘어지고 있습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8처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셨습니다.

 

우리의 위로를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파괴와 개발 위에 만들어진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주는 문명의 차가운 위로가 아닌

감미로운 조미료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불안한 혀끝의 위로가 아닌

 

기계와 석유로 제공되는

인공의 편안함과 쾌적함이 아닌

진정한 자연의 위로를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형제인 태양과 바람과 공기,

자매인 달과 별 그리고 물이 주는

유익하고 순결한 그 위로를

그대들이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에 지쳐 영혼이 목말라 할 때

들판에 홀로 나아가

그 속에서 대지의 혼(魂)과

부지런히 움직이는 곤충,

명랑한 햇빛이 만들어 내는 충만함 속에서

 

그 누구도 결코 혼자일 수 없다는

자연의 위로와 위안을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9처

예수님 세 번째 넘어지셨습니다.

 

너무 아파 다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몸이 갈라지고 드러난 맨 살 위로

다시 지독한 농약과 제초제가 뿌려질 때.

 

그 몸에서 자라 난 죽음의 먹을거리를

일용할 양식으로 먹고 사는 그대들의

모습을 볼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너무도 아팠습니다.

 

다행히 고마운 마음 하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농약으로, 제초제로 죽어간

우리의 몸, 땅을 살리려 묵묵히

생명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마음입니다.

농사가 천한 일, 돈 못 버는 일이 되어버린 잘못된 세상 속에서도

“밥은 하늘이다󰡓혼자 되뇌며

흙을 보듬는 참 농부들이 있어 우린 다시 일 어설 수 있습니다.

 

농부는 씨앗을 심을 때 한 알은 하늘을 나는 새들의 몫으로

다른 한 알은 땅속 벌레들의 몫으로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의 먹을거리를 위해

꼭 세 개씩 심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와 제일 가까이 있습니다.

아니, 우리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0처

예수님 옷 벗김을 당하셨습니다.

 

우리의 침묵은 허락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침묵은 부끄러움이었고

모멸감이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살점이 묻어나는 피 묻은 옷을

군중들 앞에서 벗겨질 때

그 고통, 그 부끄러움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살점도 그렇게 묻어나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더 큰 부끄러움과 아픔은

모든 나무와 샘, 강과 언덕엔

영혼과 감성이 깃들어 있었건만

 

그대들의 생각과 이기심으로

우리의 영혼과 감성 모두를 빼앗은 것입니다.

우리와 그대들의

내밀한 영적 관계의 단절.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아픔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1처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꽝! 꽝! …”

커다란 못은 연약한 살과 뼈를 뚫고

나무에 박힙니다.

살점과 피가 튑니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핏발선 눈매로 온 힘을 다해

우리의 손과 발을 내려찍고 있습니다.

 

“꽝! 꽝! …”

 

그대들의 못 박음으로

그 아픔과 고통으로 우린 정신 잃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대들의 못 박음이

다시 그대들에게 고통으로 되돌아가고 있건만

그 고통조차 못 느껴 온지 오래 되었습니다.

 

세상 만물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겨

일체만물(一體萬物)이 서로 의지해

살고 있다는 진리에 대한 망각.

 

이것이 우리의 십자가 상

못 박음 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2처

예수님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전 세계 작물의 75%가 사라졌습니다. 미국에선 20세기 전까지 재배하던 옥수수의 95%가 사라졌고 벨기에 에서는 농약사용으로 60여종의 야생 식물과 많은 수의 새들이 멸종되었습니다. 유럽에선 유전자 조작과 오염으로 20세기 초까지 존재했던 가축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십자가상 죽음은

그렇게 매일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과 유통,

대량소비와 폐기를 지향하는

느림은 외면하고

오로지 빠름만을 고집하는

그대들의 어리석은 ‘발전’의 결과입니다.

 

십자가 상 죽음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렸습니다.

 

그가 내려 질 때

 

세상은 어두워졌고,

어디선가 세찬 광풍이 불어왔습니다.

휘장은 두 갈래로 찟기어 졌고,

한낮에도 깊은 어둠이 세상을 덮었습니다.

죽음의 징표였습니다.

 

무고한 이를 죽인 세상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였습니다. ……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공할만한 폭염과 한파

그로 인한 수해와 가뭄, 그리고 지진.

 

보금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독수리

부화되지 않는 악어와 갈매기의 알

암컷끼리 둥지를 만드는 갈매기

새끼를 낳지 못하는 밍크

날로 줄어만 가는 인간의 정자 수

 

이 모두는 우리를, 자연을

십자가에 못 박은 당신들의

외면할 수 없는 죽음의 징표입니다.

 

아버지의 분노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4처

예수님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땅은 다시 그분을 받아들였습니다.

신 포도주와 피의 붉음으로 얼룩진

그분의 몸을 묵묵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대들이

우리의 부드러운 살갗인

땅과 흙에 무지막지한 상처를 내며

수 백 만 년 동안 고통을 주었지만

땅은 다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창조물의 생명이

흙에 의존해 있다는 것을

 

흙이 비옥하고 거무스레한 빛을 잃지 않아야만

모두의 안식과 풍성한 결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대들이 딛고 선

그리고 결국엔 돌아가 누울 그 땅이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 그 땅에 속해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5처

예수 부활하셨습니다.

 

– 지구의 파스카 –

 

희망은 태어나고

절망은 죽어야 합니다.

 

창조적 침묵은 태어나고

공허한 소음은 죽어야 합니다.

 

자유는 태어나고

억압은 죽어야 합니다.

 

지구적 의식은 태어나고

국가주의는 죽어야 합니다.

 

창조성과 용기는 태어나고

죽음의 두려움은 죽어야 합니다.

 

여성해방주의는 태어나고

남성우월주의는 죽어야 합니다.

 

함께 어울림은 태어나고

경쟁은 죽어야 합니다.

 

생태론의 시대는 태어나고

지구환경의 파괴는 죽어야 합니다.

 

생명의 존엄성은 태어나고

지배와 대상화의 시각은 죽어야 합니다.

 

관계 지향의 태도는 태어나고

목적 지향의 태도는 죽어야 합니다.

 

평등은 태어나고

위계질서는 죽어야 합니다.

웃음과 눈물은 태어나고

슬픔과 감상주의는 죽어야 합니다.

 

 

나눔과 섬김은 태어나고

독점과 지배는 죽어야 합니다.

 

생명과 공동체는 태어나고

조작과 개별화는 죽어야 합니다.

 

지구 정의의 새로운 질서가 태어나고

낡은 개발의 질서는 죽어야 합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닫는 기도: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삶의 관심과 사랑이

숲 속에 사는 들짐승들이 겪는

푸대접과 배고픔을 기억 할 때

 

우리가 상처 입힌

땅과 바람과 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끼게 될 때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순환하여

결국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이치를 알아

자연의 이치와 순리에 맞지 않는

모든 인공적인 것들을

만들거나 쓰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서원(誓願)할 그 때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보다 많이, 보다 크게 보다 빠르게 살려한

우리 지난 삶과 결별하고

 

작고 느리고 소박한 삶이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즐거움이며

참된 가치로 받아들이는 그 때,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창조물들에게

저지른 죄악을 눈물로 회개하고

끊임없는 성찰 속에 청지기로서

자연의 보살핌을 다짐하는

그 초록 회개의 때.

 

그 때가

모든 창조물과의 화해의 때이며

새 하늘, 새 땅

모든 창조물의 부활의 때입니다.

 

잠시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초록회개를 위한 창조보전 십자가의 

제1판: 2010년 2월 10일

제2판: 2019년 3월 1일

펴낸곳: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펴낸이: 백종연

교회 인가: 2010년 2월 18일

주소: 서울 중구 명동길 80, 611호

전화: 02-727-2272

팩스: 02-727-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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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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