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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말씀

이달의 말씀 23호 – 백종연 신부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지만 우리의 바람을 기도로 바칠 것을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그 모범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알려 주셨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루카 11,9) 기도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기도의 간절함과 끊임없이 간청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창조질서가 파괴되고, 우리가 파괴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주 절망합니다. 내가 사는 방식이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주님, 제 삶이 변하도록 힘을 주소서.’ 내 삶의 양식을 바꾸고자 노력합니다. 더 나아가 사회의 구조를 바꾸고자 다른 이들과 연대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꾸준한 기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거듭 호소하시는 것을 느끼십니까? 무엇을 어떻게 기도하여 하느님 나라를 이룰 것인지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창조질서를 되찾고자 형제자매인 모든 피조물과 진정한 평화를 누리는 그날을 지향하며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깨닫는 지혜와, 사회 구조의 변화를 일으킬 용기도 청해야 하겠습니다.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성부, 성자, 성령께서 보여 주신 친교의 모범을 따를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청하고, 청한 바가 꼭 이루어질 것을 희망하며, 먼저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살 때, ‘하늘땅물벗’의 존재 이유를 ‘지금’ ‘여기에서’ 완성하고 있음을 알고,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의 순간을 누리며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주님, 저희가 모든 형제자매 피조물과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

 

글_백종연 바오로 신부(하늘땅물벗 영적 동반 신부) / 사진_김진배 요한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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