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바른 가게] 2 – 건강한 지구를 꿈꾸는 ‘지구샵’

마음도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진 봄 날씨 속에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지구샵’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의 중간 즈음, 성대시장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매장은 평범한 주거 단지 사이에 있었지만 녹색 지구 모양의 로고가 금방 눈에 띄어 찾기 쉬웠습니다.

여느 소품 편집샵처럼 감각적인 분위기에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에는 100여 가지 물품이 진열되어 있었지요. 고체치약, 칫솔, 면 비누망, 주방비누, 샴푸바 등이 인기가 많았고, 생분해성 배변봉투 같은 반려견 용품, 말린 풀로 만든 빨대, 면으로 된 메쉬백, 천연고무 재질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다는 VEJA 운동화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어요. 수세미나 비누 같은 주방용품을 직접 사용해 본 후 구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매장 한편에 싱크대가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또 제로 웨이스트 정신을 담은 지구샵만의 스티커도 있었는데, ‘영수증은 괜찮아요’ ‘비닐봉지 안 주셔도 돼요’ 등의 라벨 스티커를 신용카드에 붙여 두면 구매 시 점원에게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돼서 좋을 것 같았어요. 스테인레스 연마제 제거 방법이나 플라스틱/대나무 칫솔을 비교한 표 등의 유용한 정보를 매장 곳곳에 비치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지요.

지구샵은 제로 웨이스트 물품을 직접 만들어 유통하기도 하는데, 특히 같은 이름의 온라인샵에서는 제품마다 재료/재질, 인증 및 사회적 가치, 제로 웨이스트 난이도, 배출 방법, 배출 이후의 과정 등의 정보를 세심하게 제공하고 있어 제로 웨이스트 선두주자의 하나로서 환경 운동에 임하는 진심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

글_김은미 가타리나(서강대학교 서강벗)

지구샵: 동작구 성대로1길 16, 1층 / 화~토 오후 1시~8시 30분
https://www.jigush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