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뉴스레터 바른세상

[지구를 살리는 바른 실천] 장보기 고민

벌써 3년째 코로나로 위협받는 시대에 살면서 부쩍 신경 쓰이는 문제 중 하나가 쓰레기의 양산이라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감할 것입니다. 식당에 가지 않는 대신 배달 음식이나 포장 음식을 먹고 매장 내에서 마시는 커피도 당당하게(?) 일회용 잔에 내어 주니 말이지요. 되도록 사람 많은 마트에 가지 않으려고 식재료부터 생필품까지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게 일상이 되었으니, 종이 박스나 스티로폼,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쓰레기가 코로나 이전보다 몇 배나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림하면서 늘 하는 고민이 어떻게 하면 생활 쓰레기를 줄일까 하는 것입니다. 우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인터넷 주문은 하지 않습니다. 재래시장이 멀어서 마트를 이용하지만 과대 포장된 상품은 되도록 피합니다. 포장해서 가격을 매긴 채소보다는 무게를 달아 파는 채소를 선택하고요. 마트에 비치된 새 봉지 말고 미리 준비해 간 헌 비닐봉지에 담는데, 굳이 포장이 필요 없는 종류는 그냥 장바구니에 담지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포장된 물건을 살 때는 제일 간단하게 포장된 것으로 고릅니다. 같은 물건도 포장이 그럴듯하면 더 좋아 보이는 게 인간의 얄팍한 심리여서인지 대형 매장으로 갈수록 흠집 하나 안 내려는 듯 두 겹, 세 겹 과하게 포장을 두른 채소나 과일이 더 많이 눈에 띕니다. 선물용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손이 가기는커녕 속이 답답해집니다. 저런 과대 포장은 생산자의 잘못일까 소비자의 잘못일까도 잠시 생각해 봅니다.

 

결국 포장 안 된 또는 덜 된 물건을 사러 다른 가게를 찾아가는 수고를 감수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주부로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다른 게 없으니까요. 요즘에 많아지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우리 동네에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 봅니다.

 

글 _ 장석복 리오바(포이동성당 발효곰실벗)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