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뉴스레터 바른세상

[지구를 살리는 바른 실천] 도시로 온 북극곰

가톨릭기후행동(GCCM)에서 작년 4월에 시작해 일 년 넘게 이어오는 활동이 있습니다. 바로 금요기후행동입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11시 반부터12시 반까지 한 시간씩 광화문 광장과 강남 포스코센터, 여의나루역~국회를 번갈아가며 피케팅을 합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거리두기 수칙은 물론 지키면서요.

 

한동안 기후우울증으로 움츠려 있던 저는 『푸른 하늘 빨간 지구』의 저자 조천호 박사님의 “우리가 기후위기를 인식한 첫 세대이자 늦출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말씀을 듣고, 지구 상의 모든 위태로운 생명들의 생존과 나와 가족과 이웃들의 안전을 위해서 더는 행동을 미룰 시간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작년 겨울부터 거의 매주 금요기후행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때 저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평신도 선교사인 노혜인 안나 자매님께서 구입하신 북극곰 모양의 풍선옷을 입고 굶주리며 고통받는 북극곰의 처지가 되어 봅니다. 말 못하고 죽어가는 자연 친구의 목소리가 되어 그들의 절규를 담은 피켓을 들고 다니면서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인간중심적 사회에서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학살당하는 자연 친구들을 보며 슬픔과 분노와 걱정이 컸던 저는 반나절만 일하면 되는 직장을 택해 가능한 한 활동에 참여하려 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소중한생명들을 지키고 돌보는 일만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구절처럼 기후위기를 먼 미래 세대가 아닌 나의 일로 느낀다면 적극적 참여와 사회적 연대와 행동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장되리라 생각합니다. 「찬미받으소서」 244항의 말씀처럼, 이 행성에 대한 우리의 배려와 돌봄과 투쟁들이 절대로 우리 희망의 기쁨을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합시다. +

 

 

글_임수아 젬마(서강대학교 서강벗)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