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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바른세상

[지구를 살리는 바른 가게] 우리나라 제로웨이스트숍의 원조 ‘더피커’

서울숲 카페거리에서 오밀조밀한 가게들에 눈이 팔려 걷다 보면 아담한 벽돌 건물을 마주치는데, 오늘의 목적지 더피커(thePicker)입니다. 2016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숍으로서, 환경에 유해한 일회용품을 대신할 지속 가능한 생활용품을 꾸준히 발굴하고 소개해 온 곳이지요.

 

매장의 첫 느낌은 원조라는 호칭이 무색하게 세련되고 감각적이었어요. 역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라 할 만했지요. 올해 여름 매장을 옮기면서 더 넓어지고 깔끔해졌네요.

널찍한 매장에 주방용품, 욕실용품, 문구, 제로웨이스트 관련 도서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었는데, 상품마다 샘플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어요.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식품 소분 코너로 20여 가지 다양한 곡물과 세제를 원하는 만큼 살 수 있지요. 빈 용기를 챙겨가는 것은 기본이겠죠? 그밖에도 한산 모시풀로 만든 빗자루, 허브를 키울 수 있는 스파이스 씨앗 키트, 공병을 수거하여 자원을 재순환하는 돌고돌아블루베리잼, 수익금을 아프리카 식수 위생 사업에 지원하는 친환경 다이어리, 친환경 제철 과일과 채소를 무포장 낱개로 살 수 있는 코너 등 눈에 띄는 것들이 많았어요.

 

이번 글을 쓰다가 깨달은 것이 있는데, 제가 인생 대부분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서 멀지 않은 서울 마포와 김포에 살면서도 정작 쓰레기 문제에는 안일했다는 것이죠. 올해 마지막 글이니 여러분에게 부탁 하나 할게요. 검색창에 ‘국내 제로웨이스트 가게 대동여지도’를 쳐 보면 전국의 제로웨이스트숍이 나와요. 그중 가까운 곳을 찾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부탁드려요. +

 

글_김은미 가타리나(서강대학교 서강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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