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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소식 일반

[신문기사] 제주교구 하늘땅물벗 ‘틀낭벗’으로 공식 출범… 교구장 문창우 주교 주례로 창립 미사… 서울과 인천에 이어 세 번째 교구 인준

한국 교회에서 시작된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이 ‘틀낭벗’이란 이름으로 제주교구 정식 단체로 출범했다.

제주교구는 16일 교구장 문창우 주교 주례로 교구벗 창립 미사를 거행하고, 하늘땅물벗(틀낭벗)을 교구 정식 단체로 인준했다. 2020년 중문본당을 시작으로 현재 중문·화순·남원·중앙·모슬포·동광본당에 들어선 하늘땅물벗은 지금껏 본당벗으로만 인준받았다. ‘틀낭’은 제주에서 많이 자라는 산딸나무를 뜻하는 방언이다.

문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제주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이후 생태환경 사목을 특수 사목이 아닌, 교구 중심 사목으로 선언하면서 매년 틀낭학교를 운영하고 여러 제주 현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며 “본당 내 여러 사도직 단체의 생태와 관련한 올바른 관심을 활성화하며 최근 발표된 후속 권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를 통해 더욱 체계적인 사목의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엄마 개구리가 하는 말을 반대로만 듣던 청개구리 이야기가 종종 떠오른다”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각 나라가 원전을 폐쇄하겠다고 하는 와중에 자국의 이익을 운운하며 원전을 늘려나가겠다는 친원전 정책을 펼치는 우리나라는 마치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과는 뭐든지 반대로 향하는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주교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권력의 중심부에서 결정을 내리는 이들이 청개구리처럼 후회하면서 개굴개굴 울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하느님을 찬양하여라」에서는 현재 세상이 마주하고 있는 기후 위기가 피조물 보호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와도 관련이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교종의 비전이 ‘세계공동선’을 제공하고, 기아와 빈곤을 퇴치하며 기본인권을 확실히 수호하는 힘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틀낭벗을 창립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자,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하늘땅물벗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에 힘입어 2016년 10월 4일 서울대교구에서 시작했다. 올해 8월에는 인천교구, 제주교구 등 3개 교구가 연합해 전국 단위 협의체인 ‘하늘땅물벗 한국협의회’를 결성했다. 제주교구에서는 교구벗 창립 미사 이후에도 2~4곳의 본당이 하늘땅물벗에 본당벗으로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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